'글로벌'로 눈돌린 디어유, 성장 정체기 깰까 국내시장 성장 한계, 일본 서비스 출시 이어 미국 출격 '대기'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9 15:08:1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 디어유가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서 도약을 노리고 있다. 올 2분기 일본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디어유 플랫폼에 일본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를 적극 영입했다. 또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팬덤 플랫폼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디어유가 성장 정체기를 넘어서고자 글로벌 사업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버블’ 서비스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했지만 그간의 성장 방정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올 2분기 디어유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정체된 것은 물론 구독자 수도 더이상 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위버스컴퍼니 등과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일본 버블 출시됐다, 미국 출격 ‘대기 중’
26일 디어유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사업을 본격화했다. 디어유는 올 6월 일본판 버블 서비스인 '버블 포 재팬(bubble for JAPAN)'을 출시했다.
버블은 디어유가 출범 직후부터 대표 상품으로 내세웠던 서비스다. '아티스트와 팬이 1:1 채팅으로 소통하는 메신저 기반의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라는 게 콘셉트다. 팬이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개인 채팅방으로 받아서 답장할 수 있는 유료 구독형 서비스가 바로 버블이다.
버블 포 재팬은 출시 초반에 인기 밴드, 코미디언, 모델 등 총 8개 그룹, 10명의 아티스트IP를 확보해 시작했지만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달에도 일본 현지 아이돌 SKE48의 멤버 40명을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디어유 플랫폼에 영입하는 아티스트IP가 늘면서 버블 포 재팬은 1개월 만에 유료 구독 수 2만5000건을 달성했다. 2023년 말 기준 유료 구독자 수가 230만 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버블 포 재팬 등 일본사업은 지난해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디어유는 지난해 5월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팬 플랫폼 기업인 '엠업 홀딩스(m-up holdings, Inc.)'와 '버블 서비스' 공동 운영 JV(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계약했다. 엠업홀딩스는 공식 팬클럽 플랫폼 300개 이상, 유료회원 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일본 최대 규모의 플랫폼 운영사다.
일본 JV를 설립한 덕분에 디어유는 일본에서 다양한 아티스트IP 풀을 확보했다. 또 현지화한 버블 서비스를 전개해 일본 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했는데 초기 분위기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뿐 아니다. 디어유는 미국도 노리고 있다. 5월 미국에 100% 현지 자회사인 디어유인터내셔널(DEAR U International Inc.)을 설립했다. 미국판 버블 서비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판 버블 서비스에 합류할 아티스트도 낙점했다. 바로 라틴계 글로벌 아티스트 ‘J Balvin(제이 발빈)’이다. 제이 발빈은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 5700만명, 빌보드 뮤직 어워드, 라틴 그래미 등을 수상한 아티스트로 올 7월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유럽도 공략 지점인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 관계자는 “개인 맞춤형 매세징 서비스 시스템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특허는 끝냈다”며 “유럽 특허 등록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정체’, 글로벌 사업으로 돌파구 찾을까
디어유가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는 건 성장성을 되살리려는 조치로 보인다. 디어유는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비록 감소폭은 전년 동기 대비 0.1%로, 미미하지만 분기 매출이 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4.5% 증가했지만 예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디어유는 2023년 4분기 매출 210억원을 달성한 이래 외형 성장세가 정체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독자 수도 그렇다. 지난해 230만명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군다나 국내 시장은 갈수록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경쟁사 수는 줄었지만 하이브가 위버스컴퍼니를 필두로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위버스샵에 힘을 싣고 있다. 디어유 버블과 비슷한 서비스도 출시했다.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4월부터 아티스트와 팬이 프라이빗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료 구독형 서비스 ‘위버스DM’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디어유는 국내 아티스트 중심으로 플랫폼이 구성되어 있어 국내 엔터사와 비슷하게 기업가치를 평가받아왔다”며 “올해부터 일본, 미국을 시작으로 사업의 지역적 사업을 본격화하는데 글로벌 성장을 본격화한다면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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