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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플랫폼 생태계 진단]디어유, SM엔터 확고한 지배력 속 JYP·안종오 '존재감'③비음악계열 총괄 SM스튜디오 최대주주, JYP엔터 2대주주로 '지분 동맹'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21 09:37:42

[편집자주]

팬덤 플랫폼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디어유의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는 팬과 아티스트 간의 단순 소통을 넘어서서 새로운 차원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팬덤 중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엔터사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한때 팬레터가 전부였던 문화가 산업이자 시장으로 당당히 부상했다는 뜻이다. K팝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팬덤 플랫폼, 이들의 생태계를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어유(DearU)는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기업이다. 팬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중 가장 먼저 증시에 입성한 유일한 상장사다. 상장기업의 존재 여부가 시장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점을 고려하면 디어유는 팬덤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을 시장에 입증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오늘 날 디어유가 있기까지 수 많은 이들의 도움도 있었다. 이는 지분 구조에서 알 수 있다. 엔터산업에 메신저 기술을 접목시킨 브라이니클 대표,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동맹을 맺은 JYP엔터테인먼트 등이 대표적이다. 디어유의 주주구성 변화는 그간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24년 1분기 말 기준으로 디어유의 최대주주는 SM스튜디오스다. SM스튜디오스는 디어유 주식을 739만6808주, 전체 주식의 31.16%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장사는 지분을 30% 이상 보유하면 안정적 지배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디어유의 최대주주가 처음부터 SM스튜디오스였던 건 아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모바일 노래방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2017년 7월 4일 60억원을 출자해 에브리싱을 설립한 게 시초였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다.

2018년부터 디어유의 주주구성은 변화를 거듭한다. 2019년이 특히 눈에 띈다. 당시 에브리싱이었던 디어유는 그해 1월 우리은행의 위비톡 등을 개발한 브라이니클과 합병했다.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디어유에 대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이 떨어지고 브라이니클 창업주인 안종오 대표가 새로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금 디어유 지분을 2%가량 보유하고 있는 에브리싱재팬(EVERYSING JAPAN CO.,LTD.)은 당초 디어유의 자회사였지만 2020년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면서 관계사가 됐다.

디어유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었던 시기는 2021년이다. 당시에는 디어유의 최대주주가 SM엔터테인먼트에서 SM스튜디오스로 바뀌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계열사 구조조정을 포함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하면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24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SM스튜디오스를 세웠다. 그리고 SM스튜디오 아래 디어유를 포함한 SM C&C, 키이스트, SM라이프디자인그룹, 미스틱스토리 등을 배치했다. SM스튜디오스에게 비음악 사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을 맡겨 경영 효율화를 도모했다. 단 SM엔터테인먼트는 SM스튜디오스 지분 100%를 보유해 공고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2021년 2월에는 SBI인베스트먼트가 결성한 2020SBI스케일업펀드가 디어유에 약 40억원을 투자했다. 2020SBI 스케일업펀드는 그로부터 약 3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디어유 주주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슷한 시기에 투자했던 다른 VC들이 엑시트한 것과 대비된다.

그리고 2021년 6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가 디어유에 214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 버블 서비스에 입점한 당사 아티스트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히며 디어유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디어유가 강력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K팝의 선두주자인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IP를 확보하거나 소속 아티스트IP가 이탈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져서다. 디어유는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을 골자로 하는 버블 서비스로 수익을 내기에 아티스트 IP 확보가 경쟁력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요 주주를 확정한 디어유는 2021년 말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팬덤 플랫폼 사업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디어유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상장에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0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청약 증거금으로 17조원 넘는 돈이 몰렸다. 11월 10일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2만6000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6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업공개로 디어유가 확보한 자금은 858억원에 이른다.

이후 소규모 지분 변동은 있었지만 주요 주주 명단은 지금까지 유지됐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디어유는 SM스튜디오스의 강력한 지배 아래 JYP엔터테인먼트가 특수관계인으로서 18.05%, 안종오 대표가 6.49%, 에브리싱재핀이 2.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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