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다큐 <아임 히어로> 흥행예고, CJ ENM·CGV도 '웃었다' CGV 단독 개봉으로 팬덤 유입 기대, 콘서트부터 영화까지 IP 수익 극대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4-08-29 15:08:45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서트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하 <아임 히어로>)>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봉을 앞뒀다. 영화 <아임 히어로>는 쟁쟁한 경쟁자를 한참 따돌리고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콘서트뿐 아니라 영화까지 대규모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이런 상황에 웃는 건 가수 임영웅씨의 소속사 물고기뮤직만이 아니다. CJ ENM도 호재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콘서트의 무대 세팅 등을 대행했을 뿐 아니라 <아임 히어로>의 영화 제작과 배급, 홍보까지 모두 맡아 진행했다.
◇<아임 히어로>영화화에 CJ ENM·CGV 계열사 뭉쳤다
2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영화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개봉을 하루 앞두고 있다. <아임 히어로>는 기세는 매섭다.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예매율 34.4%, 예매 관객 수는 12만8758명을 기록했다. 예매 매출은 38억원을 넘어섰다.
CJ CGV가 즉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임 히어로>는 전국 CJ CGV 극장에서만 단독 개봉한다. 가수 임영웅씨의 팬덤이 CJ CGV로만 몰리는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아임 히어로>는 티켓 가격도 일반 영화보다 훨씬 비싸다. 아이맥스관의 티켓 가격은 3만5000원, 스크린X는 3만2000원, 일반관은 2만5000원이다. 올 상반기 영화관 티켓 평균 가격이 1만원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악팬에게 공연 실황 다큐멘터리는 싼 값에 콘서트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는 수단”이라며 “콘서트 티켓 가격이 20만원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영화티켓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임 히어로>로 웃는 건 CJ CGV만이 아니다. 모회사인 CJ ENM도 상당한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과 계열사가 <아임 히어로> 영화의 제작은 물론 배급까지 모두 맡았다. 확고한 팬덤을 지닌 영화를 특정 극장 브랜드가 단독 개봉하면 배급사는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영화를 제작하려면 많은 비용과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공연 실황 영화는 이미 진행된 콘서트를 영화로 만드는 것이라서 편집하는 데 길어도 몇 달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비교적 제작비용이 적게 드는 데다 고정 팬덤을 관객으로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CJ ENM은 <아임 히어로>의 콘서트에도 깊게 관여했다. CJ ENM 관계자는 “음악사업부의 콘서트팀이 <아임 히어로> 공연 제작 등을 대행했다”며 “CJ ENM 소속 아티스트 외에 다른 엔터사의 공연 제작을 대행할 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CJ ENM이 <아임 히어로>의 오프라인 콘서트의 기획과 제작부터 영화기획, 제작, 배급, 상영, 홍보까지 일괄적으로 맡아 진행한다는 뜻이다.
◇물고기뮤직과 '탄탄한 공조', 수익 극대화로 시너지
사실 물고기뮤직과 CJ ENM의 공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CJ ENM과 CJ CGV는 임영웅씨의 콘서트 영화로 앞서 ‘대박’을 낸 경험이 있다.
2023년 3월 1일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도 CJ CGV에서 단독 개봉했는데 25만명의 관객을 동원, 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 중 1위에 올라섰다. 이 영화의 제작과 배급도 CJ CGV의 공연 콘텐츠사업 전문 자회사 CJ 4DPLEX가 맡아서 진행했다.
물고기뮤직 관계자는 “CJ ENM과 협력하기 시작한 건 2022년”이라고 말했다. 2022년은 임영웅씨가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던 시기다. 실제로 CJ ENM은 <아임 히어로> 콘서트 시리즈의 첫 무대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번 공연 제작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협력은 물고기뮤직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물고기뮤직은 사실상 임영웅씨가 꾸리는 기업이나 다름없다. 임영웅씨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데다 소속 아티스트도 본인뿐이다. 이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대규모 콘서트를 기획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반면 CJ ENM은 공연기획과 제작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쌓은 만큼 풍부한 인력과 인프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공연 실황 영화를 제작하는 데도 물고기뮤직과 CJ ENM의 필요가 맞아 떨어졌다. CJ ENM과 CJ CGV는 공연 실황 영화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CJ CGV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산업이 침체기에 들어서자 영화를 대체할 수 있는 얼터콘텐츠, 특히 공연 실황 영화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고 있었다.
엔터사들도 콘서트를 공연 실황 영화로 제작하는 데 적극 나서던 참이었다. 한 번 진행하고 나면 끝나는 콘서트와 달리 영화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공연 실황 영화가 갈수록 늘어나는 배경이다.
다만 <아임 히어로>의 흥행으로 CJ ENM과 CJ CGV 등이 누릴 이익은 측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CJ CGV 관계자는 “공연 실황 영화는 저마다 제작 방식과 계약관계가 달라 손익분기점을 책정하기가 어렵다”며 “다른 영화와 달리 제작비나 손익분기점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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