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하나금융, '초통령' 아이브와 '중년층 로망' 임영웅의 만남①손흥민과 '쓰리톱', 전 연령층 공략 초점…'트레블로그·자산관리' 세대별 맞춤 전략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25 12:30:13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0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의 모델 기용 전략은 '전 연령층 공략'으로 요약된다. 각각 청년층과 중년층에 최적화된 공동 모델을 내세워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전 국민적 인지도를 갖춘 손흥민과 함께 걸그룹 아이브(IVE) 멤버 안유진, 가수 임영웅이 삼각편대를 구축했다.아이브는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젊은 연령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이다. 임영웅은 트로트 열풍의 주인공으로 중년층에서 압도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안유진과 임영웅은 각기 청년층과 중년층을 타깃으로 하는 트레블로그, 자산관리 서비스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리딩금융 잡아라…전방위 '잠재 고객' 확보
하나금융은 브랜드 전략을 통해 리딩금융을 따라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2~2023년 시중은행 순이익 1위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수익성을 자랑하지만 그룹 전체 외형을 보면 KB금융, 신한금융에 이은 3위권 금융회사로 분류된다.

KB금융, 신한금융이 벌이고 있는 리딩금융 경쟁 대열에 합류하려면 하나금융은 중장기적으로 잠재 고객을 늘려가야 한다. 특정 연령층을 겨냥한 모델 선정은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2018년부터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에 더해 공동 모델을 추가하면 다양한 연령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지난해 6월 발탁된 안유진은 걸그룹, 예능 콘텐츠 관심도가 높은 20~30대는 물론 아직 금융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10대 연령층에 하나금융을 알릴 수 있는 모델이다. 안유진이 소속된 아이브는 4세대 걸그룹 중에서도 유독 학생층에서 인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유진을 통해 쌓은 호감도가 향후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안유진의 소속 그룹 아이브도 하나금융과 의리를 지키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모델 계약을 맺진 않았으나 하나금융 주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아이브는 지난해 9월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올초에는 '하나금융그룹 출발 2024' 행사에서 공연하며 그룹 임직원과 소통했다.

◇안유진 '사회 초년생'·임영웅 '노후 대비' 고객 공략
안유진은 하나금융의 해외 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레블로그 모델도 담당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많고 환전 플랫폼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사회 초년생 고객을 확보하고 추가 금융 거래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또 대전에 연고가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하나금융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에 시축자로 나서는 등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임영웅은 안유진과 아이브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미치는 중장년층에서 호감도가 높은 모델로 분류된다.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으로 이름을 알린 임영웅은 함께 출연한 가수 중에서도 가장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광고계 블루칩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업계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모델 계약으로 임영웅을 꼽는다.
하나금융이 임영웅에게 자산관리 서비스 광고를 맡긴 것도 자산을 축적한 중장년층이 주고객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고액자산가 고객층도 두텁다. 앞으로는 임영웅을 내세워 소매금융 고객에게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알리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금융권 브랜드 전략에 정통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특정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 공동 모델을 골고루 활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며 "모델별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연령대가 달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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