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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투자 50돌, 새로운 시작]상장 VC '대장주' 위상, 주가 부양 노력도 '톱티어' 수준③2018년 증시 입성, IPO 후 AUM 2조 돌파…글로벌 진출 '순항'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09 07:58:48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197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탈(VC)이다.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로 시작해 기보캐피탈을 거쳐 아주그룹의 품에 안겼다. 회사는 50년 동안 대형화,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하며 국내 VC업계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 최초의 VC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하우스로 자리잡은 아주IB투자의 눈길은 이제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더벨은 아주IB투자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증시에 입성한 아주IB투자는 국내 상장 벤처캐피탈(VC) 대장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상당수의 하우스가 상장 후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지만 적극적인 IR 활동으로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아주IB투자가 상장에 나선 이유는 GP커밋 재원을 마련하고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였다. 상장 당시 VC들의 기업공개가 잇따르는 상황 속에서도 압도적인 운용자산(AUM)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후 공모 과정에서 시장 위축으로 기대한만큼의 자금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주가 부양에 힘쓰며 국내 대표 상장 VC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주목할만한 포인트는 아주IB투자가 상장 당시 공약을 지켜가고 있다는 점이다. GP커밋 재원을 토대로 AUM 2조원을 달성했고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특히 아주IB투자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핵심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GP커밋 확보, 해외 진출 위해 상장 도전…압도적 트랙레코드로 주목

아주IB투자는 한국기슬진흥과 기보캐피탈을 거쳐 2008년 현재의 사명을 달았다. 이후 외형 확장을 거듭하면서 국내 대표 하우스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실제 2008년 3075억원이었던 AUM은 10년만에 1조5491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2018년말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 66개 하우스 중 AUM(VC+PE)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8년은 국내 VC들의 상장 도전이 잇따르던 시기였다. 벤처붐이 일면서 아주IB투자뿐 아니라 KTB네트워크(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기업공개에 나섰다. 아주IB투자는 이 가운데 당시 유일하게 AUM이 1조원이 넘는 하우스로 주목을 받았다.

아주IB투자는 투자 성과 역시 톱티어 수준이었다. 구체적으로 회사는 더블유게임즈, 카버코리아, 제노포커스 등 투자로 멀티플 10배 이상의 성과를 기록한 것을 강조했다. 추가로 코에스템, 흥국F&B, 펄어비스 등을 통해서도 멀티플 5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아주IB투자는 이색적인 성장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는 다른 하우스와 동일하게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GP커밋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인건비 등에 공모 자금을 활용하겠다는 여타 VC와 달리 해외 진출을 자금 사용 목적으로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아주IB투자가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143억원(공모가 1500원)이었다. 이중 투자조합출자로 100억원을 사용하고 약 43억원을 미국 실리콘밸리 및 보스톤 사무소 운용자금으로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만 공모 과정에서 변수를 만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영향으로 공모 시장이 위축됐다. 이에 수요예측에서 50대 1의 못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약 20% 낮은 1500원으로 결정했다.

◇증시 입성 후 부침도…주가는 공모가 소폭 웃도는 '횡보세' 지속

상장 후에도 아주IB투자의 주가는 부진을 거듭했다. 2018년말 900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만 2020년 말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벤처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주가도 발 맞춰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주IB투자의 주가는 한 때 9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공모가와 비교하면 약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다시 조정을 거치며 현재까지 2000~3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대장주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주IB투자의 시가총액 규모(4일 종가 기준)는 국내 상장 VC 중 3위(2418억원)다. 구체적으로 1위는 시총 5620억원의 우리기술투자다. 다른 하우스들과 비교해 압도적인 시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2위는 미래에셋벤처투자로 아주IB투자보다 소폭 높은 시총 257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4위부터는 시총 규모가 상위권과 크게 차이가 난다. SBI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198억원, 1140억원의 시총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나우IB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나우IB캐피탈 등 하우스는 모두 시총이 1000억원 미만이다.

AUM 규모로 비교하면 상당히 분전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 AUM은 VC의 역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의 올해 상반기 AUM 규모는 약 20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시총 규모는 2배 이상 벌어져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우리기술투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두나무 테마주로 시총이 외부 변수에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주IB투자 역시 야놀자 테마주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테마 영향은 덜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변수에 운용자산 목표치 달성 실패…글로벌 영토 확장은 '괄목'

아주IB투자는 상장 당시 공약도 잘 지켜나가고 있는 편이다. 먼저 GP커밋을 확보해 공격적으로 펀딩에 나서며 AUM 규모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상장 당시 AUM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조2273억원까지 증가했다.

사실 아주IB투자가 제시했던 AUM 목표는 2020년까지 2조48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상장 후 코로나19 등 예상 못한 변수가 등장해 당초 예상보다 펀딩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주IB투자가 AUM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에 이르러서다.

펀딩 부문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해외 진출 공약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장 이듬해 보스톤 사무소를 솔라스타벤처스 법인으로 변경하고 실리콘밸리에 지점을 설치했다. 이외에도 해외투자 전용 펀드를 결성하고 현지 기업 투자에 나서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써내려가고 있다.

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 VC들의 주가가 부진해 많은 하우스들이 주가 부양 에 나서고 있다"며 "아주IB투자는 업계에서 미래에셋벤처투자와 함께 가장 열심히 IR 활동 및 주가 부양에 나서는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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