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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릴슨PE가 찜한 에이엘티, 내년 상장 시동 주관사 IBK투자증권 선정, 스팩 상장도 검토 중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10 07:56:2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와 릴슨프라이빗에쿼티(이하 릴슨PE) 등이 투자한 통신 미디어 디바이스 개발회사 에이엘티가 내년 상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에이엘티는 국내 대형 이동통신사 3사를 고객사로 두며 꾸준히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은 내년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엘티는 최근 IBK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해당 영역에 강점이 있는 IBK투자증권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이엘티는 모바일, OTT 셋톱박스, AI 디바이스 등 다양한 통신 및 미디어 관련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이다. 2020년 SK텔레콤 전략 키즈폰인 ‘잼폰(ZEM PHONE)’ 디바이스 제작을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에이엘티는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화된 스마트폰 디바이스 시장에서 키즈폰, 폴더폰 등 니치마켓을 공략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인 폭스콘, 레노버 등과도 협업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매출 852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거뒀다. 2022년(547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55%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손실 11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제품 출시와 라인업 다양화를 통해 꾸준히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잼폰을 시작으로 2022년 스타일 폴더, 올해 초 마이브 키즈폰을 론칭하며 잼폰 포켓몬 에디션, 시나모롤 키즈폰 등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국내 세그먼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향후 글로벌 진출도 계획 중이다.

에이엘티는 지난 2018년 설립 1년만에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2019년부터 릴슨PE, 크로스로드파트너스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했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현재 에이엘티 지분 약 23.3%를 들고 있다. 릴슨PE는 2021년 에이엘티 전환사채(CB)에 투자하며 인연을 맺었다.

설립 초기부터 투자했던 기관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일부 기관들은 엑시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BVA나 릴슨PE 등은 이번 상장을 앞두고 구주매출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비교적 최근에 투자자로 합류한 만큼 상장 이후로 엑시트 시점이 정해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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