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테스' 남기고 '어센드' 파는 이유는 'SK TES' 23개국·50개 거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효율화…매각금 '재무건전성' 활용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10 07:16: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를 매각한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자회사 SK테스(SK TES)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 분야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함과 더불어 매각 차익 등을 재무구조 건전성 개선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오는 10일 미국 투자기업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922만3555주 전량을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처분한다. 매각 금액은 9823만달러(약 1316억원)다. 2022년 8월 SK에코플랜트가 어센드 엘리먼츠에 투자한 지 2년 만이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의 시리즈C 라운드 투자에 5000만달러(원화 674억원)를 출자했다. 이어 지난해 추가로 1084만달러(143억원)를 투자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부문 사업 확대를 추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실제로 SK에코플랜트는 비슷한 시기 어센드 엘리먼츠를 비롯해 글로벌 전자폐기물(E-waste) 재활용 선도기업 '테스(현 SK테스)'와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Cenviro) 등에 투자했다. 어센드 엘리먼츠를 포함해 재활용 및 환경 처리 기업들에 대한 가치사슬 구축 차원이다.
특히 어센드 엘리먼츠는 SK테스 유사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영위할 수 있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어센드 엘리먼츠를 매각함으로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역량과 효율성을 SK테스에 집중할 전망이다.
SK테스가 아닌 어센드 엘리먼츠를 매각한 배경엔 사업 확장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테스는 현재 북미나 유럽 등 23개국에 사업장을 확보하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폐배터리 수거망을 확보한 SK테스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나 유럽(EU) 배터리법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거점도 구축했다.
아울러 최근 AI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이터센터 전용 IT자산처분서비스(ITAD)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는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대를 처리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공장도 운영 중이다. SK테스는 버지니아 ITAD 공장에서 데이터센터 서버의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등을 완벽 파기 후 재활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최근 SK그룹에서 자회사로 편입할 '에센코어'와의 협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에센코어는 ITAD 과정을 거친 IT 자산을 활용해 SSD나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그 외 반도체 소재 핵심 금속을 추출해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 구도도 전망된다.
이를 고려하면 SK에코플랜트로선 글로벌 거점을 확보한 SK테스와 시너지를 내는 편이 환경 사업 확대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이 상대적으로 유동화하기 수월하다는 측면도 있다. SK테스는 경영권을 확보한 100% 자회사인 반면 어센드 엘리먼츠는 지분율 측면에선 10% 미만으로 매각이 수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어센드 엘리먼츠 지분 매각으로 1300억원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전체 투자 금액이 약 817억원임을 고려하면 2년 만에 61%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실리를 챙길 수 있었다"며 "유동성 확보 기반의 재무 안정성 제고와 더불어 폐배터리를 비롯한 리사이클링 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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