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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리빌딩 2.0]'마트·슈퍼' 통합 효과 본격화…다음 목표 '출점'②상품코드 합쳐 '구매력' 강화, '롯데마트 천호점' 5년 만 계약 검토

홍다원 기자공개 2024-09-13 07:47:21

[편집자주]

롯데쇼핑이 하반기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에 따라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효율화와 비용 줄이기에 집중해 왔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사업부별로 실행력을 강화해 롯데쇼핑이 올해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그간의 성과와 계획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부터 추진한 롯데쇼핑의 그로서리 사업부(국내 마트·슈퍼) 통합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성현 공동대표가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중복 상권 정리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판매 품목이 같음에도 상품 소싱(발굴)과 물류를 각각 운영해왔던 것을 합치면서 비용 절감을 이뤘다.

체질 개선 진행 중인 그로서리 사업부의 다음 목표는 외형 확장이다. 수익성과 매출을 동시에 잡겠다는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식료품 비중을 늘린 점포에서 성과를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5년 만에 신규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그로서리 사업부 통합으로 갖춘 구매력으로 새로운 상권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 7년 만 흑자전환, 재고·물류 통합 관리

롯데마트와 슈퍼는 설립 당시부터 별도 사업부로 출발했다. 통상 하나의 법인에서 슈퍼 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와는 시작점이 달랐다. 따라서 생필품, 식료품, 가공식품 등 판매하는 상품은 같았지만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어려웠다.

상품 코드가 제각각이라 MD(상품기획자) 조직이나 구매력은 물론 재고를 관리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의 등장과 할인점 경쟁 심화로 마트와 슈퍼의 실적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결국 롯데마트는 2015년, 롯데슈퍼는 2017년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2021년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오프라인 점포는 위기를 맞았다. 롯데마트는 2021년 매출액 5조7159억원, 영업손실 31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슈퍼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1조4523억원, 영업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2022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했다. 마트, 슈퍼, 백화점 등 채널별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관점에서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라는 큰 틀로 나눴다. 연관성이 높은 사업끼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이다.

그러면서 마트와 슈퍼가 각각 진행하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했다. 중복 업무로 인한 비용 지출과 인력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2022년 말부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슈퍼 대표도 맡으면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본격적으로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롯데슈퍼 상품본부를 롯데마트에 흡수시켰다. 상품 조달과 공급망 관리를 일원화해 대량 매입에 나섰다. 제품 구매력을 키워 단가를 낮출 수 있었다.

통합 과정에서 롯데슈퍼는 온라인 사업과 배송서비스 등을 종료했다. 더 많은 상품을 보유한 롯데마트가 온라인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슈퍼의 체질 개선 효과는 1년 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롯데슈퍼는 2023년 매출액 1조3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슈퍼 부문 흑자를 기록한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롯데쇼핑 국내 마트·슈퍼 사업부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 2조6806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7% 증가한 수치다.

슈퍼 부문 영업이익이 전반적인 마트·슈퍼 사업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47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5년까지

◇폐점·재단장→신규 출점, '식료품 비중' 강화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마트·슈퍼 사업부의 다음 목표로는 외형 성장이 거론된다. 그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신규 출점보다는 폐점과 재단장에 집중했었다면 다시 출점에 나선다.

특히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은 과제다. 점포 폐점으로 절대적인 매출액이 줄어들었고 이커머스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마지막 출점은 2019년 인천터미널·이천·수지점이었다.

롯데마트는 서울 강동구 천호역에 신규 출점을 위한 입점계약 체결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 천호점 입점 예정 지역은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다. 해당 단지에는 999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아 신규 구매력이 돋보이는 곳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식료품 특화 매장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매장 입구 전경.
이번 점포는 식료품 특화 매장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판매 품목 비중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그로서리 은평'의 성과가 돋보이는 데다 식료품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랑그로서리는 점포 크기는 마트와 유사하지만 다루는 항목은 식료품에 집중된 커다란 슈퍼마켓으로 볼 수 있다. 마트와 슈퍼의 통합 효과에 따른 구매력 확대로 식료품을 확보하며 신규 출점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 천호점은 아직 계약 전인 상황이라 세부적으로 답변하기 어렵고 올해 안에 출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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