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점검]HD현대그룹, 정유 부문 앞지른 전력기기HD현대일렉트릭, 올 상반기 영업현금 흑자 전환…HD현대오일뱅크 현금 창출력 능가
김형락 기자공개 2024-09-19 08:13:41
[편집자주]
그룹마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계열사는 다르다. 업황에 따라 캐시카우 계열사가 바뀌기도 한다. 캐시카우 계열사 현금 창출력은 그룹 자본 재분배 재원이다. 최근 SK그룹·두산그룹 사업 재편도 캐시카우 계열사를 재배치하는 분할·합병이다. THE CFO는 주요 그룹별로 캐시카우 계열사 분포와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8: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가 모두 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현금) 흑자를 기록했다. 그룹에서 자산 비중이 가장 큰 조선해양 부문과 업황이 살아난 전기전자 부문 계열사들이 정유 부문 계열사 영업현금 감소분을 상쇄하고도 남을 현금 창출력을 보여줬다.올 상반기 HD현대 연결 기준(이하 동일, 별도 기준 따로 표기)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조6610억원 증가한 3조3862억원이다. 조선해양·전기전자·건설기계·선박서비스 부문 계열사 영업현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는 모두 HD현대 종속기업이다.
현금 창출력을 가장 크게 키운 곳은 조선해양 부문 계열사를 거느린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다. 올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9759억원 증가한 2조2817억원이다. 조선 부문 계열사 2곳과 그린에너지 부문 계열사 1곳 영업현금이 흑자로 전환해 중간 지주사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HD한국조선해양 종속기업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선박 건조)이 영업현금 규모가 가장 컸다. 올 상반기 HD현대중공업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조3655억원이다. 올 상반기 수주 증가(11조7401억원)에 따른 계약부채(선수금 등) 증가분(8285억원)이 영업현금 가산 요인이었다.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반기순이익(1827억원)보다 큰 이유는 계약부채 증가 등 조정 항목(1조2186억원)이 가산됐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종속기업인 HD현대미포(선박 건조)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도 현금 창출력이 커졌다. 올 상반기 HD현대미포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 영업현금은 각각 4462억원, 366억원이다. 2곳 다 영업현금이 흑자로 돌아섰다.
HD한국조선해양 종속기업 중 HD현대삼호(선박 건조)는 별도 기준으로 현금 창출력이 저하했다. 올 상반기 HD현대삼호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조4923억원 감소한 3841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계약부채 증가분(1조7794억원)이 영업현금 가산 요인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계약부채 감소분(3610억원)이 영업현금 제약 요인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전력기기·배전기기 등)은 올해 영업현금 기여도가 HD한국조선해양 다음으로 컸다. 올 상반기 HD현대일렉트릭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5699억원이다. 글로벌 전력망 산업 호황에 힘입어 반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8배 증가한 2546억원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수주를 늘리며 현금 창출력을 키웠다. 올 상반기 수주 잔고는 전년 말 대비 1조7127억원 증가한 7조902억원이다. 수주 증가에 다른 계약부채 증가분(2937억원)은 올 상반기 영업현금 가산 요인이었다.
선박·엔진 에프터 서비스(After Service)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도 영업현금을 늘렸다. 올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906억원 증가한 1283억원이다.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종속기업은 영업현금 흑자를 유지했다. HD현대건설기계(건설기계장비 제조·판매)는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804억원 증가한 164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HD현대인프라코어(건설장비 등 생산 판매)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0억원 감소한 1479억원이었다.
정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현금 창출력이 저하했다. 올 상반기 HD현대오일뱅크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842억원 감소한 1338억원이다. 운전자본이 늘면서 영업현금 유입액이 줄었다. 올 상반기 △매출채권 증가분(2288억원) △재고자산 증가분(2229억원) △매입채무 감소분(398억원) 등에 현금이 잠겼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재고자산 감소분(6605억원)이 영업현금 가산 요인이었다.
HD현대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HD현대오일뱅크에서 올라오는 배당이 줄면서 감소했다. 올 상반기 HD현대가 HD현대오일뱅크에서 거둔 배당금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9억원 감소한 191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HD현대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59억원 줄어든 1945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그룹 재무 점검]롯데케미칼, 불황 단기 대책은 자회사 지분 감소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중장기 현금흐름 유입처는 매그너스홀딩스
-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휠라홀딩스, 북미 법인 빅배스 노리나
- [조달 전략 분석]이수그룹, PCB 계열사가 전지 소재사 인수한 까닭은
- [2024 이사회 평가]CJ CGV, 충분한 안건 검토 기간…평가 체계는 미비
- [2024 이사회 평가]HD현대건설기계, 보상위 신설…대표이사·의장 분리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 동반 차입금 상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일렉트릭, 순현금 전환 목전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칠성음료, 내부 피드백 활발…외부 공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