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인사코드]현대해상, 대표이사 키워드 '2명·현대건설·기업보험'2007년 이후 2인 대표체제 확립…오너 정몽윤 회장도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관여
강용규 기자공개 2024-09-13 13:08:28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은 오너 정몽윤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정 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전략 수립에 관여할 뿐 직접적인 경영활동은 전문경영인의 몫이다. 정 회장이 경영의 중심을 잡고 2명의 대표이사가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현대해상보다는 옛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 출신의 인사가 많다. 보유 역량의 관점에서는 기업보험 업무를 경험한 인사들이 주로 대표이사에 올라 기업보험 업무가 대표이사에 오르는 하나의 관문이 되고 있다.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리더십의 관점에서 보면 1983년 현대그룹에 인수된 이후 현대해상의 역사는 1999년 계열분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계열분리 이전 현대해상은 단독대표이사 체제가 굳건했다. 정몽윤 회장도 1988~1996년 대표이사로서 재임하며 향후 현대해상을 물려받을 오너 2세로서 경영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계열분리 이후의 현대해상은 2인 대표이사 체제가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확히는 계열분리 초기에 해당하는 2006년까지는 단독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됐으며 이후로는 2010~2013년의 3년가량을 제외하고 모두 2명의 대표이사가 현대해상을 이끄는 중이다.
이러한 체제 전환에는 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1996년 현대해상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 1998년 고문으로 돌아와 2001년 회장 직함을 달고 경영에 복귀했다. 2004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현재까지도 현대해상의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독립 이후 기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더욱 전문적이고 정교한 의사결정이 요구되는 만큼 사안의 최종 결정을 대표이사 1인에 맡기는 것보다 오너인 본인이 이끄는 이사회를 거쳐 2인의 대표이사가 머리를 맞대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더욱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해상 2인 대표 체제의 서막을 연 CEO는 2007년 선임된 이철영 서태창 두 부사장으로 이듬해 두 사람 모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이 사장이 2010년 현대C&R 등 5개 자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현대해상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반면 서 사장은 2013년까지 현대해상을 이끌었다. 이 사장이 물러난 뒤 약 3년간 현대해상은 잠시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됐다.
현대해상은 2013년 서 사장의 퇴임과 함께 이 사장의 복귀와 박찬종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다시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돌아갔다. 이후 두 사람은 2016년 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거쳐 현대해상을 2019년까지 이끌었다. 특히 이 사장은 10년의 임기를 소화하면서 현대해상 역대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의 퇴진에는 시간차가 있었다. 박 사장이 2020년 3월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19년 7월 중도에 퇴진하면서 이후 약 8개월간 이 부회장의 단독대표 체제가 꾸려졌다.
그러나 이 단독대표 체제도 오래 가지 못했다. 현대해상은 2020년 3월 조용일 사장과 이성재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에 선임해 다시 2인 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이들은 2022년 말 인사를 통해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재까지 현대해상을 이끌고 있다.

◇옅어지는 현대건설 색채, 여전히 강력한 기업보험 경력자 중용 기조
현대해상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확립한 이후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린 전문경영인들은 총 5명이다. 이들 중 이철영 전 부회장과 서태창 전 사장, 박찬종 전 사장 등 전직 3명과 현직자인 조용일 부회장 등 4명은 현대건설 출신이다.
계열분리 이전 범현대그룹은 계열사들 간의 인적자원 이동이 활발했다. 그리고 현대건설은 범현대그룹의 '모체'로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입사하던 곳이다. 범현대그룹의 ‘유연한 인재 기용’ 코드가 계열분리 이후 현대해상에 CEO의 잠재력을 보유한 인사들을 수혈한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범현대 관계사 출신 대표이사 선임의 기조는 색채가 옅어지는 모습도 나타난다. 전직자 3명이 모두 입사 뒤 10년 이상을 현대건설에 재직한 반면 현직 조 부회장은 1984년 10월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8년 1월 현대해상으로 옮기기까지 단 4년만을 현대건설에서 보냈다. 다른 1명의 현직자 이 사장은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입사한 ‘순혈’이다.
이는 대표이사 선임의 기조가 바뀌었다기보다는 시간이 흐르며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현대해상이 옛 현대그룹에 인수된 것은 1983년으로 2000~2010년은 당시 입사자가 대표이사에 오르기에는 아직 경륜이 부족한 시기였다.
5인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이 전 부회장을 제외한 4명은 기업보험부문장(혹은 기업보험총괄)을 거쳤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이는 현대해상이 옛 현대그룹에 인수된 이후뿐만 아니라 계열분리 이후 현재까지도 범현대 기업들의 보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기업보험 업무의 중요성이 타 보험사 대비 낮지 않기 떄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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