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이자율 상향에 지표 상승, 카뱅 협업 확대하나 출금 수수료 무료 이벤트 겹치자 일 평균 이용자 두 배 늘어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19 13:04:5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2일 1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의 협업이 조금씩 시너지를 내고 있다. 원화거래소 중 유일하게 도입한 고객 예치금 이용료(이자) '바로 받기' 기능이 고객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말부터 원화 출금 수수료 0원, 거래 수수료 선불 할인제도 등을 추가하면서 고객의 서비스 이용 지표가 두 배 상승했다.제휴 후 약 2년이 지났지만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는 눈에 띄는 제휴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이번 전략으로 소소한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추후 양사가 마케팅 협업을 확대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자 수시 지급, 고객 리텐션 늘렸다
코인원은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이자 바로 받기 기능을 이용한 고객이 두 배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코인원은 제휴사인 카카오뱅크 주력상품인 파킹통장과 유사하게 기능을 구현해 뒀다. 버튼을 누르면 전날까지 쌓인 이자가 바로 지급되는 일복리 개념이다.
이자 개념을 첫 도입한 7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4만6000명 고객에게 3500만원을 지급했다. 일평균 1000명이 이자 바로 받기를 이용했고 이자율이 증가한 8월 20일부터는 이 수치가 두 배로 뛰었다는 게 코인원의 설명이다.
지난달 원화 이자율을 연 1%에서 2.3%로 인상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전까지는 코인원 이자율이 가장 낮았다. 고팍스와 전북은행이 1.3%를 제공 중이고 업비트가 2.1%, 빗썸이 2.2%를 준다. 코빗과 신한은행이 가장 높은 2.5%를 지급한다.
애초 은행들 사이에서는 1~1.3%대 이자율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오갔었다. 이에 따라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도 1%로 합의를 봤었다. 하지만 경쟁이 붙으면서 이자율이 2%까지 상승했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수시 지급+상향 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건당 1000원이던 원화 출금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동시 진행하면서 고객 추가 방문을 유도할 수 있었다. 매일 코인원에 접속해 이자를 받고 부담 없이 개인 통장으로 이를 출금하게 만들었다.

◇힘 모으는 코인원·카뱅, 점유율 상승 목표
코인원은 추가로 '수수료 얼리버드'도 도입했다. 일종의 선불제다. 최소 1000원부터 35만원까지 거래 수수료를 미리 충전해 두면 수수료율을 최소 50%에서 82%까지 할인해 준다. 최대 할인 폭을 적용한 거래 수수료율은 0.035%다. 주요 원화거래소 중 최저다.
기존 수수료율은 0.2%였다. 빗썸이 업비트에 대응해 수수료율 인하 경쟁을 펼칠 때 코인원은 참전하지 않았었다. 매출을 포기하는 것 보다 서비스 기능 고도화가 먼저라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의 판단이 있었다.
차 대표가 기조를 선회한 데는 카카오뱅크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이용료율 상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코인원을 설득했다. 차 대표도 장고 끝에 선불제 개념을 고안했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 양사가 그간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고민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처음부터 '업비트-케이뱅크' 처럼 윈윈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보려 했다. 코인원은 제휴 초반 TV 광고까지 진행하면서 힘을 줬지만 하락장이 겹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들어 양사는 다시 심기일전해 협업 방향을 설정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자율 상향 조정, 일 복리 이자 수시 지급 등이 시작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제휴 의미가 퇴색하지 않으려면 코인원 시장 점유율 상승이 필요하다는 데 양사가 공감했다"며 "이에 우선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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