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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의 새판짜기]'스퀘어 임원' 이헌 대표, 티빙과 합병 완수 미션올해 스퀘어 최대 과제 '구원 투수'로 합류…짧은 임기 예상에도 최선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11 11:29:24

[편집자주]

주주총회 시즌 마무리와 함께 SK스퀘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이사회 구성이 전면 새롭게 변했다. SK스퀘어 투자 담당 임원들은 각자 맡은 ICT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했다. 일부 계열사에는 스퀘어 임원이 직접 대표이사로 투입됐다. 변화의 속도를 그만큼 높이는 모양새다. 자회사 이사회에 참여 중인 SK스퀘어 임원 변동을 통해 매각, IPO, 리밸런싱 등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의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가 티빙과 합병을 앞두고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이헌 SK스퀘어 MD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합병 추진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목적의 인선이다.

그동안 웨이브는 KBS 프로듀서 출신 이태현 대표에게 경영을 맡겨왔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경영 전면에 직접 나서기로 결정했다.

원스토어에 이어 웨이브까지 SK스퀘어 임원이 포트폴리오사 대표이사로 파견된 모습이다. 이 대표에게 합병 완수라는 명확한 미션을 부여한 셈이다.

◇콘텐츠 전문가→투자 전문가…웨이브 현 상황 반영

콘텐츠웨이브는 3월 말 이사회를 열고 이헌 기타비상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웨이브는 이사회 직후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내이사(대표이사) 선임안을 처리했다. 이 대표는 SK스퀘어 MD와 웨이브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이 대표의 겸직은 원스토어 대표로 선임돼 전출된 박태영 전 SK스퀘어 MD와 다른 케이스다. 이 대표는 웨이브뿐만 아니라 티맵모빌리티 등 다른 자회사 이사회에도 기타비상무이사로 계속 참여한다.

당분간 웨이브 경영은 합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전임자와 이 대표의 백그라운드가 180도 다르다. 이태헌 전 웨이브 대표는 KBS PD 출신으로 2019년 웨이브 출범 때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의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합병해 탄생한 OTT 플랫폼이다. 현재 SK스퀘어가 웨이브의 최대주주다. SK스퀘어는 36.68%, SK스퀘어아메리카는 3.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KBS, MBC, SBS 방송 3사가 각 19.83%씩 나눠 갖고 있다.

합병을 추진하면서 상대방과의 대화를 SK스퀘어가 이끌고 있다. 이에 기존과는 다르게 투자·딜 전문가를 대표로 선임했다.

이사진도 일부 변경됐다. 현재 웨이브는 사내이사(대표이사) 1인, 기타비상무이사 4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기타 비상무이사로는 정홍대(MBC), 이정우(SBS), 최용운(KBS), 김재린(SK스퀘어) 등이 선임돼 있다.

◇9부능선 넘은 합병 단계…이헌 대표 막판 '스퍼트'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 막바지 협의 단계에 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아직 절차상의 문제는 없고 잘 진행되고 있다"라며 "조만간 기업결합 신고가 처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 모든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라며 "주주간 논의를 통해 공정위 승인 절차 완료와 함께 업무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합병 완료 시기에 대해서는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당초 이태헌 전 웨이브 대표의 임기는 올해 3월까지였다. 새로운 대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합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과 내부 승진을 단행하는 것 모두 부담스러웠다. 합병 이후 거취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게 이 대표다. 티빙 측 주주와의 대화도 SK스퀘어가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웨이브를 이끌기에는 그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합병 작업을 완수해야 하는 중요한 미션을 부여받았다.

이 대표가 사내이사로 직책이 변경되면서 SK스퀘어가 가지고 있는 기타비상무이사 한 자리는 김재린 SK스퀘어 PL이 채웠다. 김 PL은 임원은 아니지만 SK스퀘어에서 웨이브 업무를 지속해온 팀장급 인물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2022년부터 콘텐츠웨이브 이사로 재직해 왔다"라며 "티빙과 합병, 글로벌 OTT 시장 확대 등 주요 현안 관련 주주사들과 긴밀히 협의하며 조직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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