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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공모가 40%까지 떨어진 뱅크웨어 주가, FI 엑시트 '난망'API인베·SBI인베 손익분기점 모두 하회

성상우 기자공개 2024-09-25 08:49:54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주가가 공모가의 40% 수준까지 떨어진 탓에 재무적 투자자(FI)가 엑시트(Exit)에 애를 먹고 있다. 지분 상당수에 걸려 있었던 보호예수의무가 해제됐지만 당장 매각에 나서기엔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지난달 12일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의 유통가능 물량 분포를 보면 1년의 보호예수 의무가 걸린 최대주주(특수관계자 포함) 측 지분(31.97%)을 제외한 68% 상당 지분이 상장 후 3개월 도래 시점까지 시장에 풀릴 수 있다.

이 중 36.13% 지분은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다. 나머지 15.85% 지분은 상장 후 1개월 도래 시점에 팔 수 있다.

FI 보유지분은 상장 직후부터 1개월 도래 시점까지 전량 팔 수 있도록 엑시트 구조를 짰다. 각 보유분의 60% 비중은 상장 직후 팔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40% 비중에 대해선 1개월의 락업을 설정한 방식이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주주 중 벤처금융·전문투자자 범주에 해당하는 FI는 총 5곳이다. 이 중 4곳(SBI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네이버클라우드)이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들어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했다. 당시 총 투자액과 발행주식 수(전환가능 주식 수)를 감안하면 주당 발행금액(전환가격)은 2만5095원이다. 2022년 단행한 무상증자(1주당 2주)를 고려한 주당 단가는 8365원이다.

상장일 시초가 1만5990원에서 시작한 뱅크웨어글로벌 주가는 12거래일만인 지난달 28일에 이미 시리즈B 투자자 손익분기점(8365원) 아래로 떨어졌다. 락업 해제일인 이달 12일 기준으론 그보다도 더 낮은 가격인 7070원까지 내려갔다. 그 후로도 하락장세가 더 이어지면서 최근 주가는 6000원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확정 공모가(1만6000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대가 지속되고 있다.

뱅크웨어글로벌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시리즈B 투자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SBI인베스트먼트(에스비아이 신성장지원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수익률 손해가 뼈아프다. 락업 해제일에 즉시 전량을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해당일 종가(7070원) 기준 주당 1300원대의 손실이 잡힌다. 매도 가능 물량(38만2547주)을 감안하면 총 손실 규모는 5억원 수준이다. 만약 락업 해제일에 팔지 않았다면 최근까지의 누적 손실은 더 크다.

보유분의 60% 비중인 57만3820주(지분율 5.74%)는 상장 직후 팔 수 있었다. 상장일에 전량을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주당 처분가는 1만4320원~1만9800원 범위로 주당 6000원 이상의 차익이 가능했다. 락업 물량에서 잡힌 손해를 상장 즉히 유통 가능한 물량 매도를 통해 가까스로 상쇄시킬 수 있었던 구조다.

다만 시리즈B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 여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모 시점 기준 지분율이 이미 5% 미만이라 보유 공시 의무가 없다. SBI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상장 직후 매도 가능 물량을 전량 팔았을 경우 지분율이 5% 아래로 낮아진다. 현재까지 별다른 공시가 없는 걸로 보아 SBI 측은 상장 첫날 일부 매도를 통해 지분율을 5% 미만으로 떨어뜨렸거나 아직 한 주도 팔지 않았을 것이란 추정 정도가 가능하다.

비교적 여유있는 손익분기점을 가진 것으로 보였던 'API (Hong Kong) Investment Limited(이하 API)'도 엑시트가 여의치 않게 됐다. API는 중국 알리바바 산하 금융사 앤트파이낸셜의 투자전문 자회사로 지난 2015년 이뤄진 시리즈A 라운드에 약 800만달러(당시 약 9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API의 주당 취득가는 6782원으로 시리즈B 투자자들보다 훨씬 낮다. 다만 상장 후 한 달간 이어진 주가 부진 탓에 락업 해제일인 이달 12일 주가(종가 7070원)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은 가격대였다. 300원 가량의 주당 차익은 투자 후 약 9년에 가까운 기다림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최근까지 지분 보유 현황 공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해당 지분은 아직 팔지 못하고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API 역시 시리즈B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보유 지분의 60% 가량을 상장 직후 팔 수 있었다. 매도 가능 물량 81만1895주를 상장일에 전량 내다팔았다. 주당 매도단가는 1만6005원이다. 락업 해제일에 팔지 못한 나머지 물량의 경우 손실 구간으로 막 들어섰다. 주가는 23일 종가(6770원) 기준 처음으로 손익분기점(6782원) 아래로 떨어졌다.

확정 공모가(1만6000원)로 4만2000주(상장 주선인 의무 인수)를 매입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3일 종가 기준 약 3억9000만원 상당의 손실이 잡혀있다. 이 지분에 대한 락업은 상장 후 3개월 도래 시점인 11월 12일에 풀린다.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자들지분 매도 여부는 9월말 정기 주주명부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면서도 "당사 최근 주식거래 물량 추이를 봤을 때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API와 SBI인베스트먼트 모두 오랜기간 우리와 함께 인연을 맺고 투자를 지속해왔으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물량이 갑작스럽게 풀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에 대해선 "연초 계획한 사업과 수주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주주들께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더욱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하고 내실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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