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뱅크웨어글로벌, FI 수익률 확보 '비상'상장 후 4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 SBI·한투파 등 FI '예의주시'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21 09:05:23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4:5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뱅크웨어글로벌 주가가 상장 후 4일째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수익률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장일부터 공모가(1만6000원) 아래에서 시작한 주가는 상장 4일차 종가 기준 1만1000원대까지 내려왔다.해당 가격 기준 기대 수익률은 37% 수준이다. 지난 2021년 투자 이후 3년여를 기다린 것을 감안하면 아쉬울 수 있는 수치다. 문제는 FI들의 엑시트 가능 시점인 다음달 11일까지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버행 리스크와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 시장이 바라보는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있다.
뱅크웨어글로벌 주가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1만1510원이다. 전일 대비 1.05% 떨어진 1만2210원에서 갭하락으로 출발한 주가는 장중 6%대의 추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상장일 시초가부터 공모가 아래에서 시작한 주가는 이튿날 18%대의 하락을 보인데 이어 14일과 16일에도 각각 3%, 6%대 하락을 이어가며 1만1000원대까지 빠졌다. 19일에는 장 시작 초반 1만100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뱅크웨어글로벌의 주요 FI도 향후 주가 향방에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상황이 됐다. 공모 당시 기준 뱅크웨어글로벌의 주주 현황을 보면 총 5곳의 FI가 상장 전 지분 투자를 통해 주주 명단에 올라있다.
이 중 4곳(SBI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컴퍼니케이파트너스·네이버클라우드)은 2021년 이뤄진 시리즈B 라운드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면서 주주로 들어온 곳이다. 당시 RCPS 발행총액 150억원 중 SBI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에스비아이 신성장지원 사모투자합자회사)가 8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 SEA-CHINA FUND와 한국투자 핀테크혁신펀드를 통해 각각 15억원씩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컴퍼니케이와 네이버클라우드는 20억원씩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액과 발행주수(전환가능 주식수)를 감안하면 주당 발행금액(전환가격)은 2만5095원이다. 2022년 단행한 무상증자(1주당 2주)를 고려한 주당 취득가액은 8365원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으론 이들 모두 가까스로 2배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었다. 다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주가(16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37%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엑시트를 완료한 코스닥 상장사 FI들의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엑시트까지 3년 이상을 기다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뼈아프다.
80억원을 투자한 SBI인베스트먼트의 3년 투자 수익률은 16일 종가 기준 3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20억원을 투자한 컴퍼니케이와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7억5000만원 가량의 차익이 남는다.
나머지 한 곳은 투자 기간이 가장 오래된 'API (Hong Kong) Investment Limited'다. 중국 알리바바 산하 금융사 앤트파이낸셜의 투자전문 자회사다. 2015년 이뤄진 시리즈A 라운드에 약 800만달러(당시 약 9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135만3159주(무증 이후 기준)를 확보, 2대 주주로 자리잡았다.
API의 주당 취득가는 6782원으로 시리즈B 투자자들보다 낮다. 수익률로 치면 16일 종가 기준 69% 수준이다. 다만 2016년 투자 이후 10년 가까이 걸린 투자 기간을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수치로 보긴 어렵다.
문제는 지분 매각 가능 시점까지 아직 3주 이상 남아있다는 점이다. FI 5곳 모두에게 상장 후 1개월의 보호예수 의무가 걸려있다. FI 보유 지분 전량이 상장 1개월 뒤인 다음달 11일에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는 구조라 오버행 우려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36%)을 비롯해 상장 1개월 도래시점에 나올 수 있는 물량(15.8%)을 더하면 1차 락업해제 때 유통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은 50%를 넘는다.
시장에선 락업해제 시점까지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시리즈B 참여자들의 경우 손익분기점 사수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이다. 6억7200만원을 들여 확정 공모가(1만6000원)로 4만2000주(상장 주선인 의무 인수)를 매입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6일 종가 기준 이미 1억9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국내외 주요 수주 계약건과 협약들을 논의하고 있다. 연내 마무리 즉시 발표 예정"이라며 "이 외에도 뱅크웨어글로벌은 주주분들의 이익을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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