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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웨어글로벌, 공모자금 유입 '급한 불' 끈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1000% 상회, 공모 성사시 140%선까지 낮출 듯

성상우 기자공개 2024-08-02 09:50:0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높은 부채비율은 뱅크웨어글로벌의 아킬레스건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부채비율이 30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부채비율이 800%대까지 오르고 자본잠식에 빠진 적도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00%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가 성사되면 재무지표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확정 공모가(1만6000원) 기준 공모자금 약 224억원이 유입되면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된다. 다만 상장 후 적자가 지속되면 위험수위를 넘길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183%다. 최근 제출된 정정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감사받지 않은 재무제표를 반영한 수치다. 여기엔 2분기 말 자본총계와 부채총계가 각각 25억7769만원, 304억8572만원으로 기재돼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460%보다도 700%p 높아졌다. 부채총계 증가는 299억원에서 304억원으로 5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자기자본이 65억원대에서 25억원대로 급감한 효과가 컸다. 2분기에 40억원의 순손실이 추가로 인식되면서 그만큼 자기자본 액수가 증발했다.


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들고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패턴의 재무 악화가 최근 몇 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42%에서 1분기 말 460%, 2분기 말 1183%로 매 분기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높은 부채비율은 뱅크웨어글로벌의 고질적인 취약점으로 발목을 잡아왔다. 외부 감사를 받은 최근 10년간 재무제표를 보면 적정 범위로 분류되는 부채비율 200%선을 처음 넘은 시점은 2017년이다. 이듬해 말엔 400%를 넘어섰다. 이후로 연말 부채비율이 300% 아래로 내려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재무 악화세가 이어지면서 2022년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대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따른 부채 증가와 RCPS에 붙어있는 전환권·조기상환권과 연동돼 인식된 파생상품부채(기타금융부채)가 부담이 됐다. 2022년까지 500억원대의 총 부채 중 유동부채가 400억원대였는데 그 중 RCPS 부채와 그로부터 파생된 기타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꾸준히 100억원 가량을 차지한 매입채무 등도 한몫했다.

지난해 RCPS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부채는 300억원대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엔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매년 수십억원 규모 순손실이 인식되면서 자기자본 계정을 갉아먹었다.

올해 들어선 적자 규모가 분기당 30억~40억원 규모로 늘어나면서 자본 감소 속도도 빨라졌다. 올해 상반기 말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01억원의 4분의 1 수준인 25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부채비율은 다시 1000%를 넘어섰다.

부채비율 ‘트라우마’는 증권신고서에도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투자 시 고려해야 할 위험 중 하나로 ‘재무안정성 관련 위험’을 언급했다. 공모 이후에도 영업성과 달성 지연이나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인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추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김정재 뱅크웨어글로벌 CFO(전무)에게 수 차례 답변을 요청했지만 회신 받지 못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2010년 설립된 금융권 대상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업체다. 구체적으로는 자체 개발한 코어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은행과 금융회사에 공급한다. 금융회사 입장에선 코어시스템을 구성하는 코어뱅킹, 할부금융 등 소프트웨어 제품의 라이선스를 구입하고 소프트웨어 도입 금액의 일정비율을 매년 지급하는 식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받는 식이다. 코어뱅킹은 금융사의 종합정보화시스템을 말한다. 금융서비스 운영·관리 능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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