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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 관문 '광주시금고' 수성 자신감 "시중은행 대비 지역공헌·소외계층 지원 경쟁력 충분…1금고 반드시 유지"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04 10:06:5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사진)이 광주시금고 사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B국민은행과 1금고 유치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높은 지역 기여도를 바탕으로 시금고 지위를 지켜내겠다는 포부다. KB국민은행이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광주은행과 나란히 최우수 등급을 따내며 탈환 의지를 드러냈지만 지자체 금고 선정에 있어서는 지방은행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금고 선정 여부는 임기 만료를 앞둔 고 행장에게 연임을 결정지을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고 행장은 임기 내 수도권 영업 확장에 성과를 냈으나 그 사이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 지위를 시중은행에게 내주었다. 지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시금고 유치를 따내 지방은행의 입지를 증명하고 지역 기반을 지켜내야 한다.

◇지방은행 자존심 지켜낼까…부산·경남·대구는 1금고 사수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광주시 금고 운영기관 선정과 관련해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나 재무 부분에서는 부족하지만 광주시에 대한 지역공헌 활동이나 금융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 등의 부분에서는 훨씬 잘했다"며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고 행장이 10월 발표되는 시금고 선정을 앞두고 1금고 수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행장은 광주은행이 지역에 기반을 탄탄히 잡은 지방은행인 만큼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밝혔다.

지방은행으로서 시금고 유치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 행장은 "광주은행이 지역에서 출발한 은행이고 광주시에 본점을 걸고 있는 만큼 광주시금고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며 "충분히 준비를 많이 해왔고 반드시 (1금고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55년 동안 시금고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지방 공략이 거세지면서 시금고 수성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유치전에서는 KB국민은행과 정면 승부를 하게 됐다. 광주시가 과거 통합 공모 방식에서 1·2금고를 구분해 신청받는 분리 공모 방식으로 변경함에 따라 1금고에 광주은행과 국민은행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2금고에는 국민은행을 비롯 NH농협·우리·IBK기업은행이 신청했다.

광주 시금고 유치를 향한 KB국민은행의 의지는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드러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광주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KB국민은행은 광주은행과 나란히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그 외 신한 하나 기업 농협은행도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재투자 평가는 은행권이 수도권 외 지역에 중소기업 지원, 서민대출 지원 등 기여도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그러나 지자체 금고 선정에 있어서 지방은행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세인 상황이다. 지난해 대구 및 울산 시금고 입찰에서 대구은행(현 iM뱅크), 경남은행이 각각 선정됐고 올해 부산은행도 부산시금고를 사수해냈다.

◇연임 마지막 관문…조선대 주거래 실패 만회 나선다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고 행장에게 시금고 수성은 연임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고 행장은 광주은행의 성장성 확보를 위해 수도권으로 영업권을 확장에 주력해왔지만 동시에 지역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신경써야 한다. 올 상반기말 광주 지역의 대출금 및 예수금 비중은 각각 54.2%,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조선대와의 주거래 관계가 끊기면서 광주 시금고 유치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조선대 주거래 은행 경쟁 입찰에서 50년간 유지했던 주거래 은행 지위를 신한은행에게 내주었다. 고 행장은 광주 시금고 유치를 통해 작년의 실패를 만회하고 광주 대표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증명해야 한다.

한편 고 행장은 수도권 진출에서 분명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광주은행의 수도권 대출금과 예수금 비중은 상반기말 32.5%, 24.1%로 고 행장 취임 전인 2022년 말과 비교해 각각 1.3%포인트, 2.5%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지난 8월 출시한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수도권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해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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