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초대석/thebell interview]"농금원, 농수산식품산업 동반자 역할 LP 지향"①박춘성 투자운용본부장 "투자시장 정보비대칭 해소"…투자유치 플랫폼 '어시스트' 확대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0 08:56:54
[편집자주]
벤처투자 시장에서 출자자(Limited Partner) 동향은 초미의 관심사다. 펀드 결성과 투자, 회수라는 사이클 속에서 벤처캐피탈(VC)이 가장 먼저 떼야 하는 첫발은 펀딩이다. LP는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VC는 숙명적으로 LP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펀딩 및 투자 전략을 짠다. 더벨이 주요 LP의 출자 계획 및 방향성과 관련된 목소리를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 정체성은 농수산업의 안정과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고 농업인과 함께 꿈을 키우는 정책금융전문기관이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는 배경 또한 농수산식품산업과 농림어업인들의 성장발전을 도와주고 이끌어가기 위해서다."박춘성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농금원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농금원은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사로 총 133개 자펀드 결성을 통해 2조1872억원을 운용하며 농수산 산업의 모험자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금원이 여타 유한책임출자자(LP)와 다른 점은 정부의 정책의지에 맞춰 산업의 육성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점이다. 농금원은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뿐만 아니라 농식품 경영체 컨설팅, 기업정보 제공 등 지원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농수산식품 생태계 성장을 함께하면서 산업의 토양을 함께 다져왔다면 이젠 산업의 확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농금원의 의지다. 농식품 경영체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 '어시스트(ASSIST)'를 개설 및 확대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농수산식품 산업 '동반자' 자처한 농금원
박 본부장은 농금원을 농수산식품 생태계 조력자로 정의했다. 그는 "농금원이 관리하는 농식품모태펀드는 농식품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농식품경영체의 성장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2010년 설립된 정부 정책펀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립목적과 농식품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해 LP의 역할을 여타 출자기관과 달리 벤처캐피탈(VC)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국한하지 않는다"며 "VC의 딜소싱 지원, VC가 투자한 경영체 밸류업 지원, 나아가 농식품 투자시장 내 정보공유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농금원 자펀드 운용사가 갖춰야 할 자격 또한 마찬가지다. 농수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농식품경영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농식품 산업의 생산성 및 지속가능성 향상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
박 본부장은 "농식품 산업은 타 산업과 비교해 영세 농식품경영체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투자 회수 기간이 길며, 정보 비대칭이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서 "농금원은 업무집행조합원(GP)과 서로 존중하고 상호협력하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금원은 지난 2010년부터 농수산식품모태펀드를 운용하면서 농식품경영체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투자와 회수를 실시했다. 이후 수익금을 다시 농식품산업에 재투자하며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총 22개 자펀드 청산 내부 수익률(IRR)은 7.3% 수준이다.
박 본부장은 "농금원은 농식품분야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함으로써 시장실패를 보완할 뿐만 아니라, 수익률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출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세컨더리펀드를 새롭게 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농금원은 하반기 공개모집을 통해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투자심의위원회를 새롭게 꾸렸다. 농식품 모태펀드 투심위는 △농림수산식품자펀드 선정기준 △업무집행조합원 평가 및 선정 △자펀드에 대한 출자 및 투자관리 △개별 자펀드 최소 결성금액 또는 적정 규모 범위 △업무집행조합원 출자제한 조치 등을 비롯한 사항을 심의 및 의결하는 기구이다.
박 본부장은 "올해 투심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외부공모를 통해 새롭게 외부 위원풀을 구성했다"면서 "그간 위원회 운영 과정의 개선 사항을 반영해 전문성 및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분야별(금융, 학계, 법률, 회계) 전문가를 고르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마중물' 농식품 경영체 지원확대
그동안 농수산식품 산업의 토양을 함께 다져왔다면 앞으로는 산업의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함께 마련하고 싶다는 게 농금원의 구상이다. 농금원은 지난해 9월 농식품 투자정보 공유 플랫폼 '어시스트'를 론칭했다. 농식품 경영체 정보, 산업 동향 등 정보를 한곳에 담았다.
박 본부장은 "어시스트를 통해 투자자는 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농식품경영체는 투자자에 대한 투자제안 뿐 아니라 활용가능한 창업·투자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향후 농식품 투자시장의 정보비대칭 해소에 크게 기여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약 1472개 농식품 경영체와 58개 운용사의 190여명의 민간 투자가가 어시스트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플랫폼의 투자 매칭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1063여건 투자제안을 주고받는 등 플랫폼 내에서 투자 검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박 본부장은 "올해 4월에는 농식품 경영체별 오프라인 사업설명회 영상을 제작하고 플랫폼에 업로드해 투자자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상시적으로 경영체의 핵심 사업 아이템, 세부 사업정보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투자전용관'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부터 산업·경영체 분석보고서를 플랫폼에 게재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도 농금원은 농식품분야 유망산업과 경영체에 대한 신뢰성 있는 투자 정보를 제공해 농식품산업의 민간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농식픔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문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지난 9월 첫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장 단계별 지원사업 소개, 투자유치 및 매출액 증대 방법, 벤처기업 인증 철자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투자 우수사례 발표, 1대1 투자 상담 프로그램도 있었다.
박 본부장은 "농식품 경영제 투자 전, 투자 후 프로그램을 '투트랙'으로 이미 운영 중"이라며 "투자 이전에는 업화 전략 수립 등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고, 투자 이후에는 국내외 박람회 참가, 구매 및 수출 상담회, 수출 초보기업 멘토링데이 등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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