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삼성물산, '경영·산업' 사내이사 '경제·ESG' 사외이사[BSM]④사내이사-사외이사 전문성 보완…사외이사 금융·규제·ESG 중심
이민호 기자공개 2024-10-18 08:16:2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된다. 사내이사는 경영과 산업 분야에 전문성이 뚜렷한 반면 사외이사는 경제와 재무, ESG 분야에 전문성이 뚜렷하다. 이를 통해 사내이사의 일부 분야에 대한 부족한 전문성을 사외이사가 보완하는 구도를 짰다.◇BSM 도입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포함…경영·경제·산업 등 6개 항목 구분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은 255점 만점에 209점을 받았다.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결과 기준 삼성물산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구성돼있다. 삼성물산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수가 비교적 많은 이유는 △건설부문장(오세철 사장) △상사부문장(이재언 사장) △리조트부문장(정해린 사장) △패션부문장(이준서 부사장) 등 4개 부문의 부문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역량을 측정하는 가시적인 지표인 BSM(Board Skills Matrix)을 도입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올해 5월 발행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이 필요할 경우 BSM을 바탕으로 회사 중장기 전략 방향에 필요한 전문 분야,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필요한 국적 및 성별, 외부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종합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BSM 항목은 표준화돼있지 않고 각 회사가 직접 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BSM 항목을 △경영 △경제 △재무(금융)·회계 △법률 △산업 △ESG 등 6개로 정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직접 작성한 BSM을 보면 사내이사는 경영과 산업 항목에 대한 전문성이 뚜렷했다. 사외이사의 경우 이들 항목 외 경제, 재무·회계, 법률, ESG 등 항목에 전문성을 가져 사내이사의 전문성이 부족한 영역에 대한 보완을 도모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영과 산업 항목에 대해 9명 중 5명이 각각 만족했다. 이들 항목에는 사내이사 4명과 제니스 리 사외이사가 포함됐다. 금융(SC제일은행 경영지원총괄 부행장), 통신(하나로텔레콤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CFO), 기계(볼보건설기계코리아 재무담당 부사장 CFO) 분야에서의 이력이 바탕이 됐다.
이어 ESG 항목에 4명이 만족했다. 고용·노동 분야에 노동부 차관 출신으로 노사정위원회 산하 청년고용협의회 위원장과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 전문위원을 역임한 정병석 사외이사가, 공정거래 분야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과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 전문위원을 역임한 이상승 사외이사가 각각 포함됐다.
산업안전 분야에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과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한 김경수 사외이사가, 환경 분야에 사내이사인 정해린 사장이 각각 포함됐다. 이외에 경제 항목에 3명, 재무(금융)·회계 항목에 2명, 법률 항목에 1명이 각각 만족했다.
◇사내이사-사외이사 전문성 보완…사외이사 금융·규제·ESG 중심
THE CFO는 자체 BSM 기준으로 각 회사의 이사회 역량을 평가하고 있다. THE CFO의 BSM 항목은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로 구성된다.
THE CFO가 자체 BSM 기준으로 삼성물산 이사회의 역량을 평가한 결과 삼성물산의 BSM과 유사하게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보완적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사내이사의 경우 기업경영,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항목에서의 전문성이 뚜렷했다.
국제경영·통상 항목의 경우 오세철 사장이 삼성물산 중동지원팀장 상무를, 이재언 사장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일본총괄 상무를 각각 지낸 점이 고려됐다. 정해린 사장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 해외지원그룹장 전무를, 이준서 부사장이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해법인장 전무를 각각 지낸 점도 고려됐다.
반면 사외이사의 경우 금융·재무, 법률·규제, ESG 항목에서의 전문성이 뚜렷했다. 특히 법률·규제 항목의 경우 정병석 사외이사의 노동부 차관(규제) 이력이, 이상승 사외이사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규제) 이력이 각각 고려됐으며 최중경 사외이사의 지식경제부 장관(규제) 이력이, 김경수 사외이사의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법률) 이력이 각각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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