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만기도래]미투온, 2회차 물량 일부 풋옵션 발생 '차환발행 촉각'보유 현금 42억 "추가 조달해도 규모 1·2차대비 작을 것"
이우찬 기자공개 2024-10-14 08:32:23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미투온이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에 관해 첫 풋옵션 청구가 들어왔다. 총 물량 180억원으로 주가 부진 속에 줄줄이 청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상환 카드 마련에 관심이 쏠린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투온의 2회차 사모 CB 투자자는 최근 50억원 물량에 관해 사채권 풋옵션을 행사했다. 전체 물량의 28%에 해당한다. 오는 28일까지 1차 풋옵션 행사 기간으로 청구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차 청구에 대한 조기상환일은 오는 11월25일이다.
앞서 미투온은 2022년 11월 2회차 CB를 발행해 180억원을 조달했다. 1회차 전환사채 관련 채무상환 자금으로 쓰기 위해서였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3%였다. 전환가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탓에 사채권자들이 첫 풋옵션 행사 기간부터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환사채 발행 후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사채 발행 당시 전환가는 4687원이었다. 전환가 조정(리픽싱) 없는 사채였다. 지난 8일 종가는 2310원으로 전환가보다 50% 빠진 가격이었다.
최근 3개월로 좁히면 미투온 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가 같은 기간 9% 빠진 점을 고려하면 선전한 셈이다. 다만 연초와 비교하면 25% 떨어졌다. 지난 8일 종가 2310원은 52주 최저인 2060원보다 10% 높은 수준이다.
주가 하락 탓에 몸값도 작아지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은 약 720억원이다. 1년 전 시총은 820억원이었고 2회차 CB 발행 당시에는 1400억원을 상회하는 덩치였다.
실적 정체는 주가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3년(2021~2023) 연결 매출은 1097억원, 1120억원, 1090억원으로 횡보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5억원, 270억원, 221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실적도 좋은 편은 아니다. 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억원, 9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은 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인건비 상승과 맞물려 게임시장에서 마케팅 단가가 높아졌다"며 "신작 게임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미투온은 현금 곳간이 넉넉한 편은 아닌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 6월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42억원이다. 차입금(194억원)에서 현금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152억원이다. 차입금 중 1년 이내 상환 의무가 있는 단기차입금만 189억원에 달한다.
연결 재무제표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은 810억원이다. 순현금 545억원에 달했다. 자회사 효과로 풀이된다. 종속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고스트스튜디오의 별도 순현금은 625억원이다.
다만 사채 상환의 주체는 발행사인 미투온이다. 자체 현금으로 사채 상환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추가 메자닌 발행 등을 통해 차환 목적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1회차 CB 상환을 위해 2회차를 발행한 전례도 있다.
미투온은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 기업이다. 상장 이듬해인 2017년 11월 미투젠(현 고스트스튜디오) 지분 50%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 대금 760억원의 경우 상장 당시 공모자금 일부와 300억원짜리 1회차 CB로 충당했다. 2022년 11월 1회차 CB 만기가 오자 2회차 CB 180억원을 발행해 대응했다.
최원석 미투온 CFO는 "현금 대응 능력과 자금 흐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사채 발행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은 없지만 발행하게 돼도 규모는 1회차, 2회차 때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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