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LGU+, 잘 갖춰진 위원회 기능…아쉬운 경영성과[총평]①255점 만점에 163점, 통신사 특성 반영된 경영성과 점수 영향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7 08:27: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이사회는 활발하다.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가 잘 갖춰져 있고 회의도 잦은 빈도로 개최하고 있다. 사외이사 풀(Pool) 관리에 있어서도 주기적으로 후보군을 추리는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하지만 지표로 환산해 본 경영 성과 점수는 낮았다. 이동통신사업자의 한계 때문이다. 단기간에 매출 혹은 영업이익이 급등할 수 없는 구조다. 경쟁사도 비슷한 점수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지속적으로 하락한 주가도 LGU+ 총점을 하락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사회 참여율 높아, 정보접근성도 준수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3점으로 산출됐다.
6대 영역별 점수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해 본 결과 LGU+는 참여도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U+가 얻은 참여도 점수는 4.3점이다. 이사회 구성원의 이사회 참석율, 사외이사풀(Pool) 관리, 소위원회 회의 주기 등을 살펴본 결과 준수한 평가를 얻었다.
정보접근성 카테고리에서도 5점 만점에 4.2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주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기업 IR 페이지 등에서 LGU+이사회에 관한 정보를 보다 용이하게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2개 카테고리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LGU+는 총점을 중위권 수준인 163점으로 맞출 수 있었다.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카테고리에서는 각 2.9점, 3.9점을 받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보드 스킬 매트릭스(BSM) 공시를 하지 않아 점수가 하락했다. 사외이사 비중, 성별과 연령대의 조화 등에서는 3점 이상을 받으면서 평균에 가까운 지표를 보여줬다.
평가개선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 평과 결과를 개재하지 않아 점수가 크게 깎였다. 하지만 사외이사 개별 평가를 주기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등 이사회 후속 관리에는 신경쓰고 있었다.
◇낮은 경영성과 점수, 총점 하락 주요 원인
LGU+는 이사회 견제기능 카테고리에서 3.8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일부 항목에서 고득점을 받은 덕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돼 있고 이를 공시하고 있어서 5점을 받았다. 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두고 감사위원 중 1인이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최고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카테고리에서는 극과극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대부분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으나 일부 항목에서 최저점이 나왔다. 총주주수익률(TSR) 혹은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이사의 보수를 지급하지 않아 1점을,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의사만의 회의가 미진해 또 1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카테고리에서는 배당 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이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55점 만점에 17점이다. 2023년 기준 매출이 3.36% 성장했지만 평균을 상회하지는 못했다.
영업이익성장률도 마이너스(-)7.7%를 기록해 낮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신규 통합 전상망을 구축하면서 이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전력료 인상,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 등 비용도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일시적인 비용 투입이 계상된 수치라 올해는 영업이익성장률 지표를 일부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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