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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SK이노베이션, 부진한 경영성과 평점 '1점' 최하점[Weakness]③구성 점수 3점대, '다양성·추가 위원회 설치 수' 고득점 실패

이명관 기자공개 2024-10-21 10:07:2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성과지표가 저조하다. 주업인 석유사업 정제 마진 하락과 배터리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과가 기대만큼 나오고 있지 않아서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우량 기업들을 선별한 KRX 300과 비교할 때 대부분 지표에서 평균값을 하회하고 있을 정도다. 워낙 저조한 점수를 받은 터라 추후 개선 여부에 따라 경영성과 평점은 한층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경영 성과 11개 평가항목 전부 KRX300 평균값 하회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70점으로 산출됐다.

이중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총자산수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지 판단해 배점한다.


SK이노베이션은 경영성과 점수가 총점 55점 만점에 10점을 받았다. 평점의 경우 5점 만점에 1점으로 평가됐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최하점을 받았다. 1점대 평점은 유일했다. 총 11개 평가항목 중 10개에서 1점을 받았다. 거의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하점을 받은 셈이다. 더욱이 1개 항목에선 점수를 받지 못했다. 기준 지표인 KRX300 평균치를 모두 하회했다는 의미다. THE CFO의 평가 툴에 따르면 KRX 300 평균값 대비 기업의 숫자가 저조할 경우 1점을 부여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경영지표를 보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61 △배당수익률 0 △주가수익률 -8.01% △총주주수익률(TSR) -8% △매출성장률 -0.98% △영업이익성장률 -67.15% △이자보상배율 1.12배 △ROE 2.08% △ROA 5.75% △부채비율 169.27% △순차입금/EBITDA 5.17배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사업과 배터리 사업 등에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약세와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워낙 점수가 낮은 터라 향후 성과 지표의 개선 여부에 따라 점수 개선 여지가 큰 상태다.

◇이사회 구성 '아쉬움' 두 번째로 낮은 평점

SK이노베이션은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 이사회 의장과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이 사외이사인 점, 이사회 지원조직이 이사회사무국으로 별도로 운영되는 점 등 2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 의장은 박진회 사외이사다. 2023년 3월 30일 제4차 이사회를 통해 박 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박 이사는 금융회사 CEO를 역임하는 등 기업금융과 관련한 전문성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박 이사는 한국씨티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현재 삼성화재보험의 사외이사 감사위원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지원조직을 두고 있고, 별도 전용 예산도 편성해놨다. 이에 더해 임원급 수장까지 두고 있어 최고점을 받았다.

반면 이사의 다양성 항목에서 2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단일 국적으로만 이사가 구성됐으며 30대와 40대 이사가 부재한 점 등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의 이사회 구성원은 전원 50대 이상이다.

이사회 내 위원회 수의 적정성 항목에서도 2점을 받았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제외한 위원회를 추가로 얼마나 두고 있느냐가 평가 기준이다. 5개가 설치돼 있어야 만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2개를 두고 있어 2점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전략위원회와 ESG위원회 등을 두고 있다.

이사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BSM(Board Skills Matrix) 항목에선 3점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BSM을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만 공개하고 있다. 이마저도 이사 합산 통계만 제시할 뿐 이사 개별 평가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BSM을 만들었으나 정보 접근성이 불충분할 경우 3점이다. 5점 만점 기준은 BSM을 만들고 공시, 홈페이지 공개 등 정보접근성이 우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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