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한화솔루션, '글로벌 스탠더드' 부합한 이사회 구성[Strength]②2020년 통합법인 때부터 여성·외국인 이사 선임...이사회 20회 개최 '활발'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15 15:57: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9: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 이사회의 강점은 다양성과 독립성에 있다.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이사진을 꾸릴 때 다양성과 전문성, 해외 네트워크 등을 고려해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가 처음으로 영입됐다.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를 사외이사들로만 꾸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높였다. 이사회 활동도 활발했다. 총 20회가 열렸고 이사들의 출석률은 90%를 상회했다.◇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확 바뀐 이사회 구성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된다. 이사회 총원의 55.5%가 사외이사다. 독립성 면에선 '보통' 수준이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 툴은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이 사외이사일 경우 5점, 60~70%일 경우 4점, 50% 이상일 경우 3점을 부여한다.
다양성 부문에선 모든 기준을 만족한다. 국적 2개국 이상, 성별 혼재, 30대 또는 40대 포함, 비기업 경력 등의 기준에 부합하면 이사회의 다양성이 충족됐다고 보는데 한화솔루션은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직후부터 이미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 이사회 구성원의 연령은 40~60대이며 성비는 남성 8명, 여성 1명이다. 현재 일본 국적의 사외이사가 있어 국적 2개국 이상 기준에도 부합했다.
이는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부회장(당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부사장)이 통합법인에 합류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운영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바꾼 결과다. 당시 한화솔루션은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사장실장(일본), 아만다 부시 세인트오거스틴캐피털파트너스 파트너(미국, 변호사),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4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도 처음인데 동시에 2명을 선임, 3개국 출신 인사가 모인 이사회가 되자 재계가 주목했다.
부시 파트너는 미국 대통령 2명, 부통명 1명 등을 배출한 정치인 가문인 부시가의 4세이자 공화당 소속 정치인인 조지 프레스콧 부시 변호사(이하 P. 부시)의 부인이다. 부시 파트너는 외국인인 동시에 여성 사외이사라는 다양성을 한 번에 충족시켜준 셈이다. 이후 조지 P. 부시는 2023년 한화오션의 사외이사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01년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 취임 당시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부시가와 돈독한 관계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마 이사는 1996년 일본 중의원에 당선된 정치인 출신으로 2005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해 약 8년간 손정의 회장(당시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시마 이사는 입사 2개월 만에 손 회장에게 일본 이동통신업계 3위 보다폰재팬 인수를 권고했고 손 회장이 실행에 옮겨 소프트뱅크가 통신 강자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마 이사는 한화솔루션 이사회에서 신사업 전략 수립 자문을, 부시 파트너는 석유화학·에너지 M&A 자문을 맡았다. 현재 부시 파트너는 임기가 끝나 자리에서 물러났고 시마 이사는 아직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자리는 이아영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가 채웠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를 사외이사들로만 꾸리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맡고 있고 감사위원장은 이아영 교수 내부거래위원장과 보상위원장은 서정호 변호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ESG위원장은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 대표가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가 독립성과 감독 기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지난해 이사회 개최 20회, 출석률 90% 훌쩍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총 20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정기 이사회는 9회, 임시 이사회는 11회 열렸다. 연간 이사회가 12회 이상 열리면 5점 만점이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솔루션은 꽤 활발하게 이사회를 개최한 셈이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에 10회, 2022년에는 14회의 이사회를 열었다.
한화솔루션은 매 분기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정상 정기 이사회에 부의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임시 이사회를 연다.
이사들의 출석률은 정기 이사회가 96.67%, 임시 이사회가 94.34%로 이사 수가 9명으로 많은 편임에도 참여도는 높은 편이었다. 원격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것도 '직접 출석'으로 간주해주어 높은 출석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소집통보일을 기존 3일 전에서 7일 전으로 앞당긴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균 안건통지-개최간 기간이 7일 이상이어야 만점(5점)이 주어지는 데 이를 충족했다. 한화솔루션은 이사들이 이사회 개최 전에 충분히 준비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의 의사진행에 관련한 안건 경과의 주요 내용과 결과, 반대하는 자와 그 반대하는 이유를 기재하고 출석한 이사가 기명날인 또는 서명하는 의사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 사유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이사회 개최 내용, 이사의 참석률, 안건에 대한 찬반 여부 등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분기별로 공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SK가스…'경영성과' 반전 필요
- [SK그룹 인사 풍향계]'그림자 참모' 있는 곳엔 굵직한 변화…다음 행보는
- [2024 이사회 평가]주력사업 부진한 HS효성첨단소재, 독립성·다양성 개선 시급
- ['사업가 트럼프' 거래의 방식]더 악화할 '미·중 패권 갈등'이 기회
- [LG그룹 인사 풍향계]'안정 속 변화'에 무게…부회장 승진 인사 주목
- [재계 트럼프 연결고리]트럼프 1기 인사 영입한 LG…측근 지역구 대규모 투자 인연
- SK이노 'O/I' 추진 조직 신설, 내실 경영 속도전
- [SK 이사회 2.0 진화]거버넌스 체계,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나
- [2024 이사회 평가]OCI홀딩스, 안정적 육각형…자본효율성에도 '저평가'
-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세기의 이혼' 대법 본격 심리, 핵심 쟁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