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IRA 보조금' 권리 매각, 새 현금창출 수단으로 6월 이사회서 의결, 2000억 규모 추정…미국 설비투자 마치면 더 늘어날 듯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19 12:22:5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태양광 설비 투자로 재무부담이 커진 한화솔루션이 새로운 현금 창출 루트를 마련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의 세제혜택 권리를 제3자에 넘겨 조기에 유동화했다. 올해 말 현지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면 현지 생산을 늘리면 유동화 규모도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지난 6월 말 IRA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시장 유동화 방안을 결의했다. 유동화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등에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AMPC는 미국 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태양광 소재 등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이다. 태양광 모듈은 와트(W)당 7센트, 셀은 4센트, 잉곳·웨이퍼는 5센트(㎡당 12달러)의 AMPC가 주어진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조지아주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에서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어 AMPC 수령 대상이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8.4GW다.
수혜 기업은 세액 공제 또는 현금 수령 중에 어떤 혜택을 받을지 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금 수령을 택하더라도 AMPC가 현금흐름으로 잡히기까지 1년가량 소요된다. 실제 생산량을 집계하고 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IRA 수혜 기업은 AMPC 권리를 매각해 조기 현금화에 나서기도 한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설립한 얼티엄셀즈로부터 배당금 약 1900억원을 수령했다. 자금의 출처는 AMPC 권리 매각이었다.

한화솔루션이 AMPC를 유동화하는 근간엔 재무부담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 들어 핵심 사업인 신재생 에너지(태양광) 부문과 케미칼 부문이 모두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1분기 영업손실은 1871억원이었고 2분기에도 1078억원 적자를 냈다. 케미칼 부문은 작년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현금창출력은 이전보다 줄었는데 미국 신규 설비 투자에 조 단위 투자가 계속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밸류체인(솔라허브 프로젝트)을 구축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 태양광 밸류체인 5단계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지난해 2조423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연 1조원대 초중반대다. 부족한 자금은 결국 차입으로 메웠다. 2021년 말 6조3938억원이던 한화솔루션의 총차입금은 2022년 말 7조원, 작년 말 9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12조4942억원이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44%에서 185%로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잉곳과 웨이퍼, 셀 신규 공장들이 올해 말부터 차례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장이 모두 완공하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제품들은 전부 '미국산'이 된다.
한화솔루션은 연 1조1830억원(8억7500만 달러) 수준의 AMPC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AMPC 권리 매각을 통한 유동화 규모도 그만큼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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