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코스닥 상장 예심청구 작년 재정비 거쳐 올해 기술특례상장 추진, 파이프라인 잠재력 입증 필요
정새임 기자공개 2024-10-14 07:44:1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텍 이뮨온시아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절차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지 약 6개월 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다.유한양행이라는 든든한 모회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심사에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매출 창출 방안 근거를 까다롭게 보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파이프라인의 잠재력과 기술수출(L/O) 가능성을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소렌토 정리 후 상장 재도전…기평 통과 후 6개월 만의 예심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뮨온시아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기술성평가 결과 효력이 만료되는 6개월을 일주일 앞두고 상장 신청을 마무리했다.
이뮨온시아는 2016년 유한양행이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와 51:49 비율로 설립한 합작사다. 면역항암제 연구개발(R&D)을 전문으로 한다.
이뮨온시아의 상장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상장을 준비하기 시작한 건 2022년. 하지만 기술성 평가에서 기준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2곳 기관에서 A, BBB 이상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후 주요 대주주인 소렌토가 파산하면서 지분정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유한양행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작년 말 소렌토 보유 지분 2266만주 전량을 262억원에 매입해 이뮨온시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8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난해에만 총 350억원을 이뮨온시아에 투자했다. 유한양행 지분율은 67%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 자회사로 편입된 후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한 후 1월 기평에 재도전해 80여일 만에 결과를 받았다. 2번째 기평 결과는 A, BBB 등급으로 '통과'였다.
이뮨온시아의 IPO는 914만주가 100% 구주매출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을 제외한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주 발행이 없어 유한양행의 지분율은 67%를 유지한다. 자금이 풍부한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고 대신 지분가치를 보호하는 측면으로 해석된다.
◇이사회 재정비·RCPS 전환…파이프라인 가치 증명 핵심
본격적인 상장을 준비하며 이뮨온시아 이사회도 변화를 맞았다. 우선 이뮨온시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윤동현 전무가 올해 3월 이사회에 올랐다. 윤 전무는 지난해 6월 이뮨온시아에 합류한 인물이다.
모회사 유한양행에서는 조욱제 사장 대신 김열홍 R&D 사장과 이영미 부사장이 파견됐다. R&D 전담 임원들로 이뮨온시아와 밀접한 연구 협력 논의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뮨온시아 이사회에 참여한다.
소렌토 소속으로 이뮨온시아 이사회 멤버였던 헨리 지 사장은 올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났다. 그 외 강현구·백순명 사외이사와 김용광 감사는 자리를 유지했다.
상장 예심 신청을 앞두고 유한양행 등에 발행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전환우선주(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지난달 RCPS 1493만380주와 CPS 349만580주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이는 모두 유한양행이 보유하던 주식이다. 거래소는 상장 후 RCPS가 부채로 반영돼 부채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상장 준비 과정에서 보통주로의 전환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관건은 상장 후 이뮨온시아가 어떻게 매출을 내는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고 수익 모델을 마련할 것인지 근거를 마련하는데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라 하더라도 향후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탄탄한 근거를 제시하도록 요구받고 있어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 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뮨온시아 핵심 파이프라인의 잠재력, L/O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
이뮨온시아는 2021년 중국 기업 3D메디슨과 항암 신약 후보물질 'IMC-002'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금 약 92억원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 5400억원에 달하는 딜이다.
추가 딜을 위해 이뮨온시아는 주력 파이프라인 IMC-001의 2상을 마무리하고 추가 신약 물질 임상을 진행하는 등 파이프라인 가치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뮨온시아 관계자는 "IMC-001의 79%에 달하는 높은 반응률과 IMC-002의 우수한 1a상 결과를 바탕으로 L/O와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 점을 충분히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LP Radar]군인공제회, VC 8곳 GP 선정…iM-SJ '첫' 낙점 낭보
- [조각투자 톺아보기]2026년 상장 도전 열매컴퍼니, 프리IPO로 밸류 높일까
- 'K첨단산업'이 나아갈 길
- [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소비자보호 실태도 공개…KB·현대·우리카드 '양호'
- [상장 VC 이사회 분석]스틱인베, 꾸준한 배당금 확대 기조 '눈길'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수익 확대 나선 메가존, 해외 시장 돌파구
- [하나금융 차기 리더는]3년 만의 레이스 개막, 공통점과 차이점은
- BNK캐피탈, 내부통제위 신설…사외이사 위원장 '유력'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화재, GA 영업 약진 돋보여...내년에는 전속 기대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암정복 위한 국산 키트루다 겨냥 '유한-이뮨온시아' 도전기
- [2024 이사회 평가]유나이티드 이사회, 오너 주도 '견제미비' 경영성과는 우수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이뮨온시아, 5년 내 '돈 버는 신약' 도전…묘수는 '틈새전략'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국산 면역항암제 도전 이뮨온시아, 당위성도 가능성도 있다
- 테라베스트에 바이젠셀 더한 가은, 합병 가능성도 충분
- 루닛 경영진 300억 블록딜, '장내매수'로 진화한 최대주주
- 삼진제약, 2세 체제 안정 방점 '인사' 임원 줄고 평직원 늘고
- 바이젠셀 물질, 백혈병 대안 부상…누적사용승인 11건
- [클리니컬 리포트]리가켐 5번째 ADC 신약 본임상 진입, 기술력 입증의 시간
- [K-바이오 'ADC' 리포트]'삼성 바이오'의 신성장동력, 두 갈래로 나뉜 플랫폼 장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