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의 4년, 톱티어 도약한 현대차그룹 글로벌 ‘빅3’, 업계 최고 수익성…친환경차·모빌리티 선두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14 15:08:3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오는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패스트 팔로어로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판매량과 수익성, 브랜드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글로벌 모빌리티산업 톱티어로 도약했다.정 회장은 ‘고객을 향한 끊임없는 혁신’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과거와 확연히 다른 파괴적 혁신과 비전으로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사업 간 합리적 균형을 추구하며 게임 체인저 서막을 열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는 지난해 말 정 회장을 ‘오토모티브뉴스 올스타 38인’ 중 최고 영예인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했다.
◇글로벌 톱티어 올라선 현대차그룹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 위상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판매와 수익성, 재무건전성, 브랜드 경쟁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톱티어로 도약했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뒤 올 상반기까지 도요타, 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하며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전통적 내연기관을 넘어 미래차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총 81만여대를 판매해 3위를 굳게 지켰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 판매량은 16만대에 달한다. 특히 친환경차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다각화된 지역 포트폴리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감소 극복이 가능한 강력한 하이브리드(HEV) 라인업,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판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수익성과 재무성적표로 증명한 글로벌 위상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수익성에 기반한 재무역량에서 더욱 빛난다. 외형뿐 아니라 내실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위축된 올해 글로벌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현대차·기아는 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수위를 차지했다. 합산 매출액 139조4599억원과 영업이익 14조9059억원을 달성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분기에는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9831억원)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 45억8800만유로(약 6조7935억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차 수익성이 주목받는 이유는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수익 차량 중심으로 판매 체질 개선에 성공을 거둔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RV·제네시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도 주요 시장인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의 달라진 위상과 탄탄한 재무성과는 자본시장에서의 평가도 바꿔놓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 무디스, 피치 등으로부터 일제히 신용등급 A를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현대차·기아,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가 전부다.
◇글로벌 톱티어 이끈 정의선의 '고객 관점'
글로벌 톱티어로 향하는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경영활동 중심에는 한결같이 ‘고객’이 있다. 정 회장의 취임사와 취임 이후 4번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도 ‘고객’이었다.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정 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룹 경영의 최일선에서 항상 고객을 강조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내연기관과 더불어 하이브리드(HEV),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폭넓은 완성차 라인업을 갖춘 이유이기도 하다.
고객 중심은 품질력 향상으로도 이어졌다. 고객이 만족하는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력과 상품성 향상에 한층 심혈을 기울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올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4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 브랜드 1, 2위를 석권했다.
제품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기아는 총 66개의 상을 수상하며 2위인 폭스바겐을 크게 앞질렀다.
그 결과 기업의 재무성과, 기술·상품 경쟁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브랜드 가치도 증가했다. 인터브랜드의 2024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현대차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를 기록했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 201억달러 대비 4년 만에 54% 이상 늘었다.
◇가장 강력한 글로벌 친환경차 대표주자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친환경차부문 글로벌 선도 브랜드 위상을 견고히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매년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톱티어 위상을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E-GMP는 정 회장이 적극 주도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출발점이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차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세계 판매량 순위가 동시에 톱5에 오르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친환경차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입증했다.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점유율 1위로 수소 모빌리티 리더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향한 한발 빠른 도전
정 회장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상황에도 임직원들에게 ‘미리미리’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있다. 다방면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경쟁력 극대화, 미래 신사업 수익성 확보,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하는 현대차그룹을 꿈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류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기 위한 미래 모빌리티 혁신 측면에서도 톱티어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 회장의 미래 비전과 혁신 리더십이 수소, 로보틱스, AAM, 자율주행, SDV, PBV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수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HTWO Grid’ 비전을 공개하는 등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로보틱스랩,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 AI 연구소 간 글로벌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로봇 활용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공지능과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로봇’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AAM(Advanced Air Mobility) 분야에서는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S-A2는 슈퍼널만의 독자 방식인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 분산전기 추진, 다중화 설계 등이 적용됐으며, 전력 효율성, 안전성, 저소음 등이 장점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플랫폼화된 자율주행 차량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본격화를 대비해 사용자 중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오픈형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의 하나는 PBV(Purpose Built Vehicle)다. PBV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PBV 개념이 적용된 ‘ST1’을 출시했다. 기아는 2024 CES에서 PBV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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