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넷마블, 아쉬운 경영성과…2개 지표 외 전 항목 최하점[Weakness]③55점 만점에 19점, 투자·실적·재무 부문 미흡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18 08:51: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5:0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2024 이사회 평가는 경영성과 부문에서 가장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11개 평가 지표 중 무려 9개 지표에서 최하점을 기록했다. 전체 이사회 평가 점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이사회 평가제도 역시 약점 중 하나다. 사외이사에 대한 직무수행 충실도와 적극성을 종합적으로만 살펴볼 뿐 개별실적에 따른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별 평가제도 도입과 주주를 위한 정보 공개 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영업이익성장률만 5점, 영업 손실은 못 벗어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넷마블은 255점 만점에 138점을 받았다.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부문은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19점, 평점 1.7점에 불과하다. 경영성과 항목은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는 영역이다.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중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넷마블은 11개 지표에서 단 두 개 항목을 제외하고 모두 최하점인 1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영업이익성장률만이 5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73.57% 이하일 경우 5점이다. 작년말 기준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35.8%로 기준치보다 크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성장률의 경우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5점이다. 작년 넷마블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37.1%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2년 1089억원 영업손실에서 작년 685억원 영업손실로 줄어든 것으로 마냥 긍정적 평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나머지 평가지표로 중 투자지표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이 있다. PBR은 2.38배 미만 1점에 해당하는데 넷마블은 작년말 기준 0.95배를 기록했다.
배당수익률은 작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1점에 머물렀고 주가수익률은 -16배 로 2점 기준치 25.74%와 거리가 멀다. TSR 역시 약 4%로 기준치 27.64%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성과지표로는 매출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이 있다. 넷마블의 작년 매출 성장률은 -6.4%로 2점 기준치 4.7%과 차이를 보이고 있고 ROE와 ROA 역시 마이너스 지표를 기록하며 1점에 머물렀다.
재무건전성의 순차입금/EBITDA 항목과 이자보상배율도 마찬가지다. 순차입금/EBITDA는 약 9.7배로 2점 기준 1.12배를 크게 초과했고 이자보상배율 역시 -0.3배로 기준치 9.72배와 큰 차이를 보였다.
◇평가프로세스 평점 2점, "독립적 직무 수행 보장 위해 사외이사 평가 미실시"
경영성과 지표 다음으로는 평가개선프로세스 부문이 낮은 점수를 보였다. 35점 만점 기준 14점으로 평점은 2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제도가 없다는 점이다. 지배구조보고서 상 넷마블은 "사외이사의 독립적 직무수행 보장을 위해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직무수행 충실도 및 적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선임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만 명시해 놨다.
사외이사 평가를 재선임시 반영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종합적 검토'만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평가제도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재선임시 반영 여부, 개선안 마련 여부, 홈페이지 공시 여부 등에서 모두 최하점인 1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추후 평가 도입 가능성도 불분명하다. 재검토가 필요할 경우 도입 시 장단점과 재선임 결정의 평가 결과 활용성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외부 기관 평가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넷마블의 작년 지배구조 평가 등급은 B+로 나타났다. 이는 THE CFO 평가 툴 상 5점 만점에 4점에 해당한다.
30점 만점에 14점을 받은 정보접근성 부분의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환원정책의 경우 "조정 지배주주순이익의 최대 30% 범위 내에서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한다" 수준의 모호한 표현만이 공시돼 있어 1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추천 경로 비공개도 최하점을 받으며 전체 감점의 주요 요인이 됐다. 넷마블은 지배구조보고서 상 사외이사 추천에 대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관련 법령과 정관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을 충족함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자로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주주 또는 외부기관을 통한 추천 경로를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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