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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분쟁·매각 선긋기' 유엔젤, 유아교육 사업 확장기타법인 한 달째 매수세, 주가상승 견인

양귀남 기자공개 2024-10-21 08:22:03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유엔젤의 주가 변동성이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달 기준으로 단 두 영업일을 제외하고 전부 상승 마감했습니다. 힘을 쓰지 못하던 주가가 갑작스럽게 연일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날은 없었고 전부 10% 미만으로 상승했습니다.

주가흐름을 연 단위로 살펴보면 유엔젤 입장에서는 반가운 반등세입니다. 유엔젤은 지난해 초 76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주가가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이후에는 3000원~4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8월 초 최저 2810원까지 주가가 빠지기도 했습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보니 거래량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당초 일일 거래량 1만주도 기록하지 못하다가 최근에는 일일 거래량 50만주를 기록하는 날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기타법인의 매수세인데요. 기관은 사실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의문의 기타법인이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은 기타법인과 반대로 매도세를 보이며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주가는 꿈쩍 않는 모양새입니다.

자료 = 네이버증권

◇Industry & Event

유엔젤은 지난 1999년 설립돼 2003년 코스피에 상장했습니다.

국내외 유무선 통신사업자 등에게 통신서비스 핵심망 솔루션, 사물인터넷 솔루션, 부가 서비스 솔루션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 기업입니다. 추가로 유아교육 전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SKT, KT 등 이동통신사와, SKB, KT 등의 유선사업자에게 소프트웨어를 개발,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주요 매출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고객사는 KT입니다. 그 뒤로 SKT가 있습니다.

수출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1.6%입니다.

외형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안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매출액은 지난 2021년 29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21년 3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마트 러닝을 기반으로 하는 유아 콘텐츠 사업의 성장성은 돋보입니다.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요. 스마트 러닝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22년 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8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지난해 수준에 다가갔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유엔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특이한 주가 상승 때문입니다. 약 한 달 사이 거의 하락 없이 상승마감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개인은 대부분 매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타법인이 매수세를 이어오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매 영업일 적게는 수백주부터 많게는 수만주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엔젤의 최대주주 지분이 안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유엔젤의 최대주주는 박지향 부회장으로 61만979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4.63%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임원 보유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분류하더라도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Market View

유엔젤은 코스피에 상장돼 있고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의 관심에서는 멀어져 있는 종목입니다.

최근에는 리포트를 찾아보기 힘들고 지난해 NICE평가정보에서 유엔젤의 기술분석보고서를 발간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시 NICE평가정보는 유엔젤의 유아 교육 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스마트 러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업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엔젤은 교육기관 B2B 사업을 목표로 디지털 교수 활동용 서비스를 체계화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유아 교육 콘텐츠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저출산 관련 대책이 발표될 때면 일정 부분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저출산 관련 대책을 발표하면 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상승하고는 하는데요. 유엔젤도 이들과 묶여서 때에 맞춰 상승세를 보입니다.

이번 상승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적이 안정적이고 5G 사업, 유아 콘텐츠 사업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평가 상태였다는 분석입니다.

시장에서 가장 힘이 실리는 의견은 기존 주주 이외에 새로운 주체가 유엔젤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경영권 분쟁 테마로 묶이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일이 빈번합니다. 기타 법인의 꾸준한 매수가 분쟁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전망 아래 수급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

유엔젤의 키맨은 김상학 전무입니다. 유엔젤에서만 무려 23년을 근무한 인물입니다. 담당업무는 경영지원 총괄입니다.

더벨은 유엔젤의 경영권 분쟁 설에 대해 묻기 위해 김상학 전무에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김 전무와 연락이 닿을 수 있었는데요.

최근 시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 적대적 M&A 설에 대해 묻자 박 전무는 "1년에 한 두번씩 나오고 있는 이야기지만 회사가 아는 내용은 없다"며 "회사가 직접 진행하고 있는 일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회사 관계자들은 M&A라던가 매각에 관련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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