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 투자만 많이 하면 일반 벤처캐피탈(VC)이든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이든 상관없다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행보에 대해 VC업계가 내놓은 반응이다. 특히 얼마전 진행된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이하 스코펀) 출자사업 과정에서 CVC에 출자를 몰아준 것을 보고 이같은 평가가 굳어지고 있다. 실제 중기부는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두고 VC업계는 사실 섭섭하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펀드레이징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태펀드마저 등을 돌린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하우스는 중기부에 직접적으로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모태펀드가 출자자(LP)라 눈치를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중기부의 대의에 공감한 곳들이 많았다.
한 중소형 VC 대표는 "섭섭하기는 하지만 중기부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금 조달 이슈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중기부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CVC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게 반강제적으로 모회사와 사업 협력을 요구하는 사례가 언급된다. 심한 경우에는 모회사를 제외한 다른 기업과 협업을 금지시킨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적투자(SI)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였다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기존 VC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투자 스타트업의 성장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CVC의 행보를 두고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중기부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자금을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 주력하고 있다. 얼마전 스코펀 출자를 중도 포기했던 두원중공업을 다시 받아준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기업집단의 CVC 설립이 허용된 지 어느덧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간 큰 이슈 없이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지만 최근 정부의 자금 지원 확대로 불편한 시선이 생겨나고 있다. CVC 도입을 적극 주장했던 중기부가 사후관리에도 힘 쏟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병환 "기업 합병·물적분할 개선안 연내 도출"
- [IR Briefing]삼성SDI가 키운 엠오티 “전고체·46파이·LFP 준비 만전”
- 김병환 "대출 위탁 등 은행대리업 전향적 검토"
- [IR Briefing]닷밀 "B2C 확장 지속,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
- 이랜드그룹, '4000억' 자산 유동화 가능성 '고개'
- 소부장 나비효과? SK하이닉스 납품처 이원화 행보 주목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호실적' 삼성카드 김대환, 장수 CEO 전통 이어갈까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글로벌 1등 법인…동남아 중심지 역할한다"
- [카드사 CEO 연임 신호등]역대 최대 실적 KB국민카드 이창권, 글로벌 부문은 숙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빠른 안정과 기대 이상 성과 동시에 이룬다"
이기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이비' 원셀프월드, 프리A 오픈…앱 지표 성장 눈길
- [VC 추천 2024 베스트 스타트업 서베이]점증하는 '농식품 투자' 인기…촉망받는 기대주 7곳은
- [VC 추천 2024 베스트 스타트업 서베이]가라 앉은 투심 속 '문화 강국' 이끌 차기 동량지재는
- [VC 추천 2024 베스트 스타트업 서베이]'루키' 티 벗은 차기 유망주는 '배터리·바이오·우주항공'
- 시그젠구루, 이른 상장주관사 선정…'득일까, 독일까'
- 시그젠구루, 상장 주관사에 한화투자증권 선정
- [VC 팔로우온 투자파일] BSK인베, 3차례 투자 '아이엠비디엑스' 회수 본격화
- 일자리 2호 모펀드 만기 연장…BK인베 회수 지연 영향
- [VC 펀드분석]'수차례 만기 연장' 스마게 청년창업펀드, 청산 성과는
- 세아기술투자 모태 '2관왕'…컨소시엄 전략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