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 20년 장수 CEO 사임 '오너 3세' 나원균 시대 개막 이사회서 신임 대표이사 교체 의결, 신사업 확대 및 PDT 신약 개발 과제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15 08:54:4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성제약이 나원균 국제전략실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20년 넘게 대표이사를 맡았던 이양구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오너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개막한다.나 대표는 이 사장의 조카로 2019년 입사해 국제전략실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염모제, 화장품 등의 해외 매출을 5년 만에 5배 가까이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조리흄 저감 사업 등 친환경 B2B 비즈니스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이양구 사장 대표이사직 사임, 사업 전반 후방 지원 예정
동성제약은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나원균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이양구 사장은 이사회를 떠난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회장직을 맡아 사업 전반을 후방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은 고(故) 이선규 회장이 1957년 설립했다. 이 회장의 3남 1녀 중 막내인 이 사장은 2001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 경영권을 지켜왔다. 최대주주인 그는 올해 반기 기준 17.06% 지분을 보유했다. 대표이사 변경으로 23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사장의 조카인 나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나 대표는 이 사장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1986년생으로 미국 에모리대에서 응용수학과 및 경제학과를 복수전공했다. 나 대표의 지분율은 1.15%다.
나 대표는 2013년 한국주택금융공사에 입사해 2018년까지 재직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2년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에 파견됐다. 2019년 동성제약 국제전략실에 입사했다. 이 대표 입사 후 신설된 부서로 해외 진출 등 신사업을 관할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 증여 등 완전한 승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현 최대주주인 이 사장에게는 아들인 용훈, 용준 씨가 있다. 1991년생, 1997년생의 어린 나이로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각각 1.26%, 0.12% 지분을 보유했다.
◇화장품·염모제 등 해외사업 속도, ESG 비즈니스 확장 총력
나 대표는 2019년 동성제약 입사 후 염모제와 화장품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과를 냈다. 2019년 43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은 작년 기준 163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반기 기준 매출은 약 96억원으로 5년 만에 연간 2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작년 전체 매출은 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6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흑자를 냈다. 정로환 매출이 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고 미녹시딜 등 탈모 의약품이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친환경 등 신규 사업 부문도 주목된다. 올해 초 신규 사업부인 환경사업팀을 신설하고 AWESOME(Air, Water, Earth) 프로젝트라 명명한 환경 관련 B2B 사업을 본격화했다. 인체에 무해한 이산화염소수를 활용한 살균소독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 대표는 기존에 관할하던 신사업 외에도 경영 총괄을 맡는다. 오랜 기간 몰두해 온 광역학(PDT) 신약 개발을 비롯해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이 그의 과업으로 꼽힌다. 조직 개편과 신규 사내이사 선임 등에 따라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나 대표 선임에 따라 내부적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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