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지배구조 리스크]지원 여력 없는 ‘예림당·티웨이홀딩스’…취약점된 대주주③출판업·건자재업, 항공업 시너지 없어…모회사 외형, 티웨이항공 '100분의 1' 수준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17 07:33:17
[편집자주]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간 눈치게임이 시작됐다. 경영권 분쟁으로 확전되지 않았지만 양측간 지분확보 경쟁 양상을 보인다. 항공업을 통해 중견기업 입지를 굳힌 예림당과 리조트사업을 발판으로 항공업 진출을 노리는 대명소노그룹간 경쟁을 펼칠 이유는 충분하다. 다만 아직 경영권 분쟁으로 확대할 명분과 전략을 내보이진 않고 있다. 더벨은 티웨이항공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경영권 분쟁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지배구조에서 약한 고리는 대주주다.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모두 실적과 재무 등 면에서 티웨이항공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티웨이항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주주사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다.또 다른 지배구조 취약점은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티웨이항공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점이다. 출판업(예림당)과 건자재업(티웨이홀딩스), 항공업(티웨이항공)을 영위하는 3사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업무영역이 사실상 전무하다. 외부 리스크가 닥쳤을 대 상호 사업적 결합 및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항공업 연관성 없는 모회사…사업 시너지도 없어
티웨이항공 지배구조에서 특이한 부분은 모회사가 항공업과 연관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사업적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만큼 모회사와 자회사간 상호 지원을 통한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없었다.
티웨이항공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예림당은 아동도서 등 도서출판사업 및 디지털컨텐츠 개발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1989년 설립됐고 1999년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IPO) 했다. 현재도 아동도서 중심으로 출판업을 지속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는 PHC파일 제조업 등을 영위하는 건자재 회사다. 경기도 포천시에 소재한 공장에서 PHC파일을 생산한다. 1966년 12월 설립됐고, 1977년 IPO 했다. 2014년 1월 반도체 패키징(Packaging) 사업을 하는 한국화천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2020년 반도체 패키징 사업을 중단했다.
사업적 협력이 불가능한 지배구조 아래서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위기 앞에 홀로 맞서야 했다. 항공업 수요가 줄어들자 연계 영업 등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매출은 크게 줄었다. 또 고정비 지출 등 이슈를 공동 대응하지 못하면서 수익성도 매년 저하됐다.

◇티웨이항공보다 저조한 대주주 펀더멘털…지원 여력 없어
티웨이항공이 취약한 지배구조에 내몰린 또 다른 원인은 대주주 지원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모회사의 재무여력과 펀더멘털 등이 티웨이항공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위기에 빠진 티웨이항공이 외부 주주를 영입해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2020년까지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를 연결 자회사로, 티웨이항공을 연결 손자회사로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예림당 연결재무제표에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의 재무성과와 실적이 함께 계상됐다. 이 시기 예림당의 재무성과와 실적은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예림당은 2019년 매출 835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점을 찍었다.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직전해였던 만큼 티웨이항공 실적이 정점에 다다르며 예림당 연결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면에선 영업손실 247억원, 순손실 490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절반의 성적표를 거뒀다.
그러나 2021년부터 티웨이홀딩스 연결에서 티웨이항공이 제외됐다. 자연스럽게 예림당 연결 재무제표에 티웨이항공 재무성과와 실적이 계상되지 않았다. 곧바로 예림당 연결 매출은 2021년 282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 23억원, 순손실 1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예림당 연결 매출에서 티웨이홀딩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2021년 티웨이홀딩스 매출은 1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2억원, 순손실 16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티웨이홀딩스는 반도체 패키징 사업 중단 여파로 중단영업손실을 대거 계상했다.
올해도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실적은 저조하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예림당 매출은 75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 28억원, 순이익 58억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티웨이홀딩스 매출은 55억원을 차지했다. 예림당의 매추이 20억원 안팎에 그쳤다는 뜻이다.

외형이 작고 수익성이 저하돼 있는 만큼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을 지원할 수 있는 재무여력은 사실상 전무하다. 실제 자산규모에서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규모는 티웨이항공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이 연결에 잡혀있던 2020년 예림당의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8590억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연결에서 제외된 2021년 예림당 자산총액은 2440억원에 그쳤다.
특히 자회사 지원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 등 규모가 크지 않다. 2021년 연결 기준 예림당 보유현금은 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올 6월말 기준 444억원으로 줄었다. 이 마저도 총차입금 등 영향으로 당장 자회사 지원 재원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또 현금성자산 외 유사시에 활요할 수 있는 자산도 많지 않다. 올 6월말 연결 기준 예림당의 유형자산은 267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대부분 도서 인쇄를 위한 기계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유동화가 불가능하다. 또 투자부동산 규모는 94억원에 그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예림당 등 모회사 지원을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독자생존 해왔다”며 “오히려 티웨이홀딩스가 대주주를 지원해야 할만큼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상황이 좋지 못한 적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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