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출시 13년 된 의약품 인수…매출·R&D 확장 전략 녹십자로부터 '신바로' 인수…수익성 개선 및 영업익 흑자 전환 노림수
김형석 기자공개 2024-10-17 11:11:1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제약이 GC녹십자로부터 골관절염 치료제의 향후 개발과 판권 등 모든 권한을 인수했다. 그간 녹십자로부터 판매수수료만 수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 1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관련 물질에 대한 개발 권한도 확보한 만큼 향후 파이프라인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너 2세인 백인환 사장이 경영 전면에 선 이후 신약 R&D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는 점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신바로 활용…연간 160억 안팎 추가 매출 확보
대원제약은 최근 녹십자로부터 골관절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신바로정'에 대한 자산을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관련 세부 계약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공시 대상(자기자본 대비 10% 이상 자산양수도 계약 시)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280억원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대원제약의 자기자본은 2800억원이다.
신바로는 녹십자가 2011년 출시한 국산 4호 천연물신약이다. 소염·진통, 골관절증 치료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우슬, 방풍, 구척 등 6가지 식물 추출물로 구성됐다.
대원제약은 2018년 녹십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의약품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를 진행해왔다. 신바로의 2023년 기준 처방액은 162억원이다.
대원제약은 이번 양수도 계약으로 신바로의 판권은 물론 관련 물질의 추가 연구 권한도 확보했다. 과거 코프로모션에서 영업수수료만 수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1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은 물론 수익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직접적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제약업계에서 코프로모션에 따른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자체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돈다. 신바로의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으로 단순 산출하면 최소 10억원의 영업이익을 추가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액인 1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원제약이 개발된 지 13년 지난 천연물 의약품을 인수한 데엔 향후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실제 신바로는 대원제약이 녹십자와 판권 계약을 한 후 가파르게 매출이 상승했다.
2017년 90억원에 불과하던 관련 매출은 7년 만에 80% 이상 성장했다. 2018년부터 녹십자가 관련 제품의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원제약이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골관절염 연구 활용도…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가능
일각에선 대원제약이 신바로를 활용한 추가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한다. 오너 2세인 백인환 대표가 경영 일선에 등장한 이후 최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지만 골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아직 적당한 물질을 확보하지 못했다.
6월 말 기준 대원제약이 공개한 파이프라인은 총 16개다. 백 대표가 등장하기 전인 2021년 9개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미 DW-1804, DW-1806, DW-1902, DW-1025, DW-1029개의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이 2023년 상용화된 것을 감안하면 3년 새 10개의 파이프라인이 추가된 셈이다.
비만과 P-CAB 등 신약 파이프라인도 2개 추가했다. 비만치료제인 DW-4222는 2022년 글라세움의 지분 인수로 확보했다. P-CAB 제제인 DW-4421는 올해 5월 일동제약의 자회사인 유노비아로부터 확보했다.
하지만 골관절염 치료제는 없다. 대원제약이 마지막으로 골관절염 연그를 해온 것은 17년 전인 2007년이다. 당시 대원제약은 펠루비 개발에 성공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보하지 못했다.
펠루비가 최근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추가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 요소로 보인다. 2023년 펠루비의 매출액은 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4% 증가했다. 올해는 6월 말까지 282억원의 매출을 확보해 출시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그간 펠루비를 통해 확보한 자사의 골관절염 치료제 유통망을 활용해 신바로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신바로 물질을 활용한 관련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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