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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를 움직이는 사람들]'안살림' 강석원 각자 대표, IPO 성사 특명①기업공개 앞두고 '경영 전면', 백종원 1인 기업 이미지 탈피 '과제'

김혜중 기자공개 2024-10-23 07:56:20

[편집자주]

더본코리아 IPO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증권 신고서가 공개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더본코리아의 임원 명단도 드러났다. 그동안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이사의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이로 인해 '1인 기업'이라는 꼬리표도 따라왔다. 더벨은 백 대표의 이름 아래 더본코리아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온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당면 과제 및 방향성을 함께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와 강석원 대표(사진) 두 각자 대표의 명확한 역할 구분하에 운영되고 있다. 백 대표가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강 대표는 운영 총괄로서 내부 경영 관리에 집중하는 구조다.

강 대표는 더본코리아가 IPO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선 올해 초 각자 대표로 임명됐다. 실질적으로 회사 운영을 지휘하는 강 대표를 경영 전면에 내세워 백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를 타파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강 대표로서는 더본코리아의 IPO를 무탈히 성사시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직면한 셈이다.

◇백종원 대표와 40년 인연, 더본코리아 흥망성쇠 함께

출처: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강 대표와 백 대표의 인연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대표는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강 대표는 행정학과에 입학하면서 처음 만났고 지금까지 40여년 가까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가 대학을 졸업한 직후인 1994년 더본코리아가 태동했다. 당시 ㈜다인인더스트리얼이라는 이름을 달고 인테리어 무역업 및 도소매업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 과정에서 백종원 대표는 쌈밥집을 함께 운영하며 외식업에도 진출했다. 본격적으로 외식업을 시작하기 이전인 창립 초기부터 강 대표는 백 대표와 사업 인연을 함께했다.

이후 1997년 IMF를 겪으면서 다인인더스트리얼은 존폐의 기로에 섰고 백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을 정리한 뒤 외식업에 집중한다. 당시 빚만 17억원 가까이 생길 정도로 회사 상황은 좋지 않았고 이에 강 대표도 잠시 회사를 떠나있기도 했다.

백 대표는 회사를 부흥시키는 과정 속 2004년 사명을 더본코리아로 변경한다. 비슷한 시기 강 대표도 더본코리아로 복귀해 이사직을 맡았다. 규모가 작았던 당시 재무, 총무, 구매 등의 회사 관리 및 운영 전반을 총괄했다.

강 대표는 2011년에는 상무이사, 2018년 전무이사,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4년에는 더본코리아의 각자대표로 임명됐다. 승진이 이어지던 시기는 본격적으로 더본코리아가 확장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백 대표가 방송 등 대외적인 활동으로 인지도를 높여갈 당시 강 대표는 더본코리아의 실질적 지휘자로 내부 시스템을 다졌다. 더본코리아의 '넘버 2'로서 안살림을 도맡으며 외형 확장에 걸맞는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더본코리아의 지분 구조에서도 강 대표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8월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백 대표로 879만2850주(76.69%)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강 대표가 207만6660주(18.11%)로 2대 주주 자리에 위치했다.


◇이사진 재편 키워드 'IPO', 동시에 경영 전면 나선 강 대표

강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각자 대표이사로 올라선 건 2024년 3월이다. 더본코리아가 설립된 이후 줄곧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가 유지돼 왔으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IPO를 앞두고 강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각자대표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각자대표는 2인 이상의 대표이사가 각각 의사 결정권을 갖고 있는 형태로 공동대표와는 다르게 단독으로도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빠르게 시장 상황이나 변수에 대응할 수 있다.

그동안 강 대표가 더본코리아의 운영 총괄로서 지휘권을 가져왔기에 대표 임명 이후에도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백 대표의 인지도에 회사 브랜드 이미지가 과도하게 집중된 탓에 이를 줄이기 위해 독립성을 가진 각자대표를 경영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더본코리아 증권신고서에는 "향후 백종원 대표이사의 개인적 일탈로 인한 평판 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이 경우 소비자의 수요 감소를 야기하여 당사의 경영 성과 및 재무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재됐다.


2024년 초 단행된 인사에는 IPO를 염두에 둔 사외이사 선임도 포함됐다. 더본코리아가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3명의 사외이사가 이사진에 포함된 가운데 사외이사 3명 중 2명은 법조인을 선임했고 1명은 감사위원회 구성을 위해 공인회계사(CPA)를 배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 속 백 대표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브랜드 이미지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며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지속되는 상황 속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가 올해 초 선제적으로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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