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싱가포르,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그룹 목표 기여①동남아 권역 우리은행 법인 지원역할…신디케이티드 론 비중 늘리며 자산 성장
싱가포르=강용규 기자공개 2024-10-21 13: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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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올해로 문을 연지 44년이 지났다. 긴 시간동안 구축한 네트워크를 통해 동남아시아 권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최근에는 대출자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을 통해 그룹의 글로벌 경영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IB(투자은행) 분야의 인력 보강까지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중이다.
◇44년 축적한 네트워크, 영업저변 확대 기반
우리은행은 1980년 10월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승인을 받아 도매은행(Wholesales Bank)으로 싱가포르지점의 문을 열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한국 직원 6명, 현지 직원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 직원 5명과 현지 직원 1명의 국외여신 전문 심사역으로 구성된 글로벌심사센터를 두고 있다.
싱가포르는 도시국가로 현지 금융수요가 적은 대신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서 역외 금융의 공급과 수요를 연결해주는 곳이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 역시 역외금융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동남아시아 권역에 진출해 있는 우리은행 법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동남아시아는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인해 중국에서 이탈하는 제조기업들을 흡수하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도 산업 성장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며 보유 자산규모가 2020년 16억9300만달러에서 올 9월 말 18억7200만달러로 불어났다.
현재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의 주요 고객은 싱가포르의 한국계 지상사 및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소재업체들이다. 향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으로 영업저변을 확대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계획을 세웠다. 44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통해 축적한 네트워크가 전략의 원동력이다.
지점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와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관계사를 소개받는 등 점진적으로 해당 그룹사와 거래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국내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싱가포르에 국한하지 않고 동남아 전역에 있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익비중 25%' 그룹 경영목표 지원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9.1%에 불과했던 해외사업의 순이익 비중을 2030년 25%까지 확대한다는 경영목표를 수립했다. 우리은행의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3대 법인이 우리금융 해외사업 순이익의 50%가량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성장이 글로벌 경영목표 달성의 키워드나 마찬가지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도 주요 임무 중 하나가 동남아 3대 법인의 지원인 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현재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이와 맞닿아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면서 그룹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전략의 핵심은 IB(투자은행)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과거 여신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주력 분야를 IB로 전환했다. 지금은 올 9월 말 기준 대출금 12억1200만달러 가운데 약 47%가 IB 신디케이티드 론(Syndicated Loan)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은행 싱가포르지점은 우량 딜을 접하기 용이한 싱가포르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소액의 신디케이티드 론을 다건으로 취급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투자의 빠른 검토 및 실행을 위해 지난해 1명이던 IB 전문인력 파견을 2명으로 늘렸고 현지 직원도 1명 추가로 채용했다.
지점 관계자는 "신디케이티드 론의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리스크 분산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로 국가별, 산업별, 기초자산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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