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리은행, 인도 내 한국계 최대 네트워크 구축 본격화신규 영업점 개설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리테일금융 등 단계적 변화도 추진
델리(인도)=이재용 기자공개 2024-10-21 13: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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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네트워크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인도 내 핵심 산업거점 지역에 영업점을 설치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인도시장에서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두 곳의 지점을 성공적으로 개점한 데 이어 인도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지역들에 추가 네트워크 확대도 검토 중이다.우리은행 인도지역본부는 신설 영업점 등 인도 내 핵심 산업 거점 지역에 위치한 개별 지점에서 최적화된 타깃 영업을 통해 한국계 지상사 및 현지 우량기업의 대출자산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나아가 우량 중소기업 및 개인고객을 유치해 현지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금융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인도 핵심 산업거점에서 최적화 '타깃' 영업
우리은행은 2012년 4월 첸나이 지점 개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인도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첸나이를 비롯해 구르가온과 뭄바이, 푸네, 아마다바드에서 지점을 운영 중이며 한국인 19명과 인도 현지인 71명 등 총 90여 명(2024년 7월 말 기준)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인도지역본부는 인도 진출 국내 지상사 및 현지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인도 루피(INR) 대출자산 중심 영업을 하고 있다. 수출기업에 대한 매입외환(LCBD)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 현지 대기업과 인도 진출 지상사를 대상으로 한 역외금융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이 진출한 인도의 도시들은 각자 명확한 특성을 갖는다. 각 지역의 특성에서 우리은행 인도지역본부의 전략이 엿보인다. 첸나이는 현대차 인도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 협력업체들이 밀집된 인도 남부지역이다. 기아차, 현대로템 등 한국 지상사가 진출해 있는 IT거점 뱅갈루루 지역 등 인도 남부지역의 영업까지 이곳에서 관할한다.
구르가온은 인도 수도 델리와 인접한 위성도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산공장이 있는 노이다와 가까운 주요 IT 및 금융서비스 허브다. 구르가온 지점은 이곳에서 인도 수도를 비롯한 인도북부지역의 영업을 맡고 있다. 인도 최대 경제금융로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도시인 뭄바이 지점에서는 서부지역의 영업을 관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 주요 산업 거점 지역 영업점 신설을 통한 영업 기반 확대를 목적으로 푸네와 아마다바드에 신규 지점을 열었다. 푸네지점은 인도 서부 자동차산업 핵심 도시로 인도 자동차 생산의 약 35%, 수익 33%를 점유하는 곳이다. 우리은행은 푸네 지점은 이 지역에서 인도 서부 자동차 MIDC 산업단지 중점 영업을 추진한다.
아마다바드 지점이 있는 구자라트는 인도를 대표하는 제조업 선도 지역이다. Adani Enterprises, Adani Power 등 인도현지 대형 기업뿐 아니라 포스코, 롯데제과, 현대로템, 국도화학 등 한국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세계 최대 석유화학단지 GIDC 산업단지를 중점으로 영업을 추진 중이다.
인도 각 지역에서 우리은행은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타깃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계 대기업뿐 아니라 현지 협력업체, 현지 상장 주요 기업 등 거래업체도 다양하다. 이런 우리은행의 인도 공략 전략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 이후 7개월 만에 62% 성장한 대출자산(4억5000만 달러)이 그 증거다.
◇중소기업·리테일 통한 기업금융 중심 수익 구조 다변화
우리은행은 앞으로 추가적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뱅갈루루 및 부바네쉬와르 지역 등이다. 신설 영업점을 활용한 최적화된 맞춤 영업을 추진해 인도 금융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대출자산 증대를 적극 추진하고 현지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전용 채널파이낸스 상품과 리테일 영업 기반 확충을 위한 주택담보대출, 자동차대출 등 신상품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금융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이후 글로벌 모바일뱅킹 등을 활용해 리테일 여신영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근 인도은행 대출자산 비중은 리테일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홈론, 오토론, 개인 신용대출 등의 자산 증가세가 가파르다. 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신용대출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이처럼 변화하는 인도의 금융 환경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한국계 은행들에도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은행 인도지역본부 관계자는 "단계적 변화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인도지역본부는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서 우리은행 '글로벌사업 레벨업 과제' 달성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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