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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재무분석]부채관리·성장성 다잡은 현대모비스 슬로바키아부채비율 100%선 유지…유럽 첫 PE시스템 생산거점 낙점

김동현 기자공개 2024-10-21 11:04:10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의 유럽 전동화 거점에 슬로바키아법인(Mobis Slovakia·MSK)이 추가됐다. 한때 200%에 육박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하던 이 법인은 지속적인 순자산 확대로 그 비율을 100% 내외로 낮췄다. 높은 순이익 증가율까지 기록하며 부채관리와 성장성을 모두 입증한 법인이다.

16일 현대모비스는 PE시스템 생산 신공장을 슬로바키아에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PE시스템은 전기차 부품 중 하나로, 전기모터·인버터·감속기 등을 통합한 전동화 구동 장치다. 이번 투자에 들어가는 금액은 총 3500억원이다. 앞서 올 4월 착공한 스페인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BSA) 신공장 투자금(1700억원)을 포함하면 5000억원 이상의 금액이 유럽에 투입된다.

투자 속도 측면에선 MSK가 빠르다. 이미 착공한 스페인 신공장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데 반해 이번에 투자가 결정된 슬로바키아 신공장은 내년 하반기 운영을 계획 중이다. MSK는 이미 2004년 설립, 20년 넘게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시설 구축이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여건이 갖춰져 있다. 스페인법인은 2022년에 출범했다.

그동안 MSK가 부채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점 역시 단기간에 많은 금액이 투입될 수 있는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10년 전인 2015년만 해도 MSK의 부채비율은 200%에 육박한 197.8%에 이르렀다. 이 비율이 2016~2017년에 150%대(2년 부채비율 단순 평균)로 내려가나 싶었지만 2018년 다시 188.3%로 치솟았다. 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 체코 등 유럽 주요 생산거점의 시설 확충 투자를 진행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일시적으로 부채비율이 올라가긴 했으나 꾸준한 부채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그 비율이 현재는 100%선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2018년 급등했던 부채비율은 이후 점차 내려가며 2022년엔 100% 아래인 88.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100% 아래의 부채비율을 나타내다 올 상반기에만 101.8% 수준으로 약간 올라온 상태다.

앞으로 추가 증설 투자가 진행되면 자산증가와 더불어 부채비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안정적으로 부채를 관리해와 당장의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전인 2015년 5000억원대 수준이던 MSK의 자산총계는 올 상반기 말 기준 1조원 이상으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3813억원에서 5017억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슬로바키아법인은 수익성에서도 꾸준함을 보였다. 업황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발생하긴 했으나 순이익 자체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018년까지 500억원대 수준이던 순이익이 2022년에는 1000억원 바로 아래인 995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870억원으로 일부 줄긴 했으나 올해 성장세를 되살리며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44.7% 증가한 63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기간 순이익 성장률만 놓고 보면 MSK는 체코법인(94.2%), 유럽법인(53.7%)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덕분에 MSK의 순이익률도 2년만에 4%로 다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의 슬로바키아 전동화 신공장 조감도(사진=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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