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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가비아, 유기적으로 이어진 사업군 'AI 신호탄'②자체·외산 클라우드 동시 제공, 20년 경험으로 CSP와 결합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23 08:44:39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비아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과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다. 두 사업군 매출을 분리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다.

CSP와 MSP가 긴밀히 연결된 가비아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가비아는 2013년 자체 개발 상품인 'g클라우드'를 운영하고 관리하며 CSP·MSP 노하우를 체득했다. 이러한 경험은 굵직한 외산 CSP의 파트너사로 인정 받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8월에는 약점이었던 인공지능(AI) 기반 MSP 사업 시동을 걸었다. 자회사 '에스피소프트'를 통해 에저 MSP를 먹거리로 삼는 '유호스트' 지분 전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유호스트가 제작 중인 챗GPT 기반 MSP 서비스를 통해 에저로 발생하는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CSP·MSP 결합 배경 '노하우'

22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가비아는 CSP와 MSP 매출을 '클라우드 및 IT서비스'로 묶어 표기하고 있다. CSP·MSP 매출을 분리해 공시하는 삼성SDS 등의 사례와는 다르다.

가비아의 사업 속성 때문이다. 가비아는 CSP 상품으로 자체 개발한 g클라우드와 AWS, 에저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제작, 협업 CSP 여부를 가리지 않고 제품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 MSP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CSP를 제공받은 기업은 별도의 전문 인력을 채용해 서비스를 관리해야 한다. CSP 오류가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

2013년 공개된 g클라우드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가산 IDC' 등 가비아의 자체 운영 IDC에서 분산 작동되고 있다. 자체 운영 IDC·스택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g클라우드 특성상 가비아가 g클라우드 MSP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g클라우드를 적용한 기업은 전문 인력 채용에 쓰이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AWS와 에저 CSP·MSP도 가비아가 맡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AWS와 에저의 민간 클라우드 부문 점유율은 각각 60.2%, 24%다. 가비아는 외산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면서 용량, 서버 관리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파고들었다.

AWS 본사로부터 클라우드 사업 컨설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2018년에 취득했다. 다만 MS 에저의 MSP 권한을 취득한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가비아가 2018년 상반기에 에저 시스템 포털을 구축·운영 담당자를 채용했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에저 MSP 사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가비아가 2000년대 초부터 IDC 운영을 비롯해 g클라우드 제작 이후의 MSP 사업 노하우도 꾸준히 쌓아왔다"며 "AWS나 에저 등의 MSP 사업은 본사에서 인증을 받아야 할 수 있는데 기술력이 쌓이지 않았으면 받기 까다롭다"고 말했다.

◇유호스트 통한 AI MSP 서비스 '출발선'

특히 가비아의 자회사인 '에스피소프트'가 8월 에저의 MSP 사업을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는 '유호스트' 지분 100%를 확보하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교두보를 쌓았다. 가비아-에스피소프트-유호스트를 잇는 지분 관계가 성립됐다.

에스피소프트는 2017년 8월부터 MS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SPLA(Service Provider License Agreement) 계약을 맺으며 에저도 함께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에저 MSP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

2013년 초부터 가비아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잡혀 있는 곳이다. 에스피소프트 주식 100만주를 가비아가 보유하고 있다. 올해 2월 에스피소프트가 코스닥 시장에 스펙 상장하면서 지분율이 5.5%에서 4.7%로 소폭 낮아졌다. 주식 수는 변동 없다. 에스피소프트의 최대 주주는 가비아의 인터넷교환(IX) 사업 담당 자회사 'KINX(41.28%, 875만주)'다.

에스피소프트가 유호스트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유는 '일석이조'를 노렸기 때문이다. 유호스트는 지난 3월부터 MSP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에저에 적용된 챗GPT를 바탕으로 AI MSP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MS는 지난해부터 에저에 챗GPT를 이용한 문서 생성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챗GPT 기반 MSP가 만들어진다면 에저 MSP 관련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비아 MSP 서비스에 AI가 적용된 사례가 없다는 약점도 보완할 수 있다.


유호스트의 성장성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되기도 했다. 유호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192억원이었다. 이는 전년(128억원) 대비 50%나 증가한 수치다. 이 중 SPLA, MSP 매출을 모두 더한 '클라우드 매출'은 79억원으로 같은 기간(29억원) 대비 170.1%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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