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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바이오 컨퍼런스]"바이오 상장 문턱 '전문가회의'…'특허·인력' 관리도 중요"서아론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 "대체 파이프라인 마련도 필요"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24 09:02: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텍 기술성장특례 상장 절차의 핵심은 한국거래소의 '전문가회의'다.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곳은 상장위원회지만 전문가회의 결과가 심의의 근거가 된다.

외부 평가전문기관으로부터 상장 기준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고도 전문가회의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장에 실패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전문가회의의 기술평가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우위도다.

이들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질 수 있는 특허 보유 현황, 핵심 연구인력 관리 현황 등을 집중 보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 완성도·경쟁우위도 위주로 평가…전체 55% 비중

2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K-바이오 생존전략, 상장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열린 '2024 더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서 서아론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사진)이 1세션의 연사로 섰다.

그는 바이오텍 기술특례 상장 절차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국거래소 전문가회의'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행사 참여 기업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회의는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평가 이후 단계다. 사실상 본격적으로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을 평가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전문가회의는 의결기구가 아닌 자문기구다. 하지만 전문가회의 결과를 토대로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받기 때문에 최종 상장 여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바이오텍 상장 과정에서 가장 높은 문턱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기술평가는 크게 기술성과 시장성 두 분야로 구분된다. 기술성은 △기술의 완성도 △기술의 경쟁 우위도 △기술개발 환경 및 인프라 등을 평가하고 시장성은 △목표시장의 잠재력 △제품·서비스 사업화 수준 △제품·서비스 경쟁력 등을 살펴본다.

바이오 기업은 그 특성상 기술성에 많은 배점이 부여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배점을 차지하는 것은 기술의 완성도로 전체 배점의 30% 정도에 해당한다. 기술의 경쟁우위도가 그 다음으로 높은 25%의 비중을 차지한다.

세부적으로 기술의 완성도는 △기술의 진행정도 △기술의 신뢰성 △기술의 자립도 등으로 평가하고 기술의 경쟁우위도는 △기술의 차별성 △기술의 모방난이도 △기술의 확장성 등이 다뤄진다.

서 부장은 "바이오기업은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우위도 2개 항목만으로도 전체 배점의 55% 정도를 차지한다"며 "그만큼 기술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 두 가지 항목을 회사에서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술이전 계약 여부보다는 대상 및 내용 세부 검토

바이오텍이 기술의 완성도와 경쟁우위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특허 보유 여부 △핵심 연구진 등을 집중 보강할 필요가 있다. 서 부장은 원천 기술 보유 여부와 기술이전 성과, 핵심 파이프라인의 중요성 등은 상장 준비 기업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들 요소는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원천 기술 여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 등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다"며 "기술을 얼마나 고도화 시킬 수 있는지를 납득할만한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이오텍은 기술을 거래하는 기업인만큼 그 기술이 얼마나 특허로 보호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중간에 핵심 연구진이 나가버리면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핵심 연구진 관리 현황도 꼭 챙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이전 성과의 경우 거래 상대방과 계약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이 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반면 스타트업과의 계약이나 기술이전 계약처럼 보이는 물질 교환 등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힘들다.

파이프라인 평가에서는 핵심 파이프라인 외 대체 파이프라인 구축이 중요시된다. 심사 통과 당시 바이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5개에서 6개 정도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서 부장은 "하나의 파이프라인이 무너졌을 때 대체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있어야 한다"며 "하나의 파이프라인만으로는 위험 부담이 있기 때문에 파이프라인은 어느정도 적정 후보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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