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친환경·중국' 사업 대폭 손 본다 사업부 5개 → 2개로 축소…사업 포트폴리오 전면 재검토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25 08:16: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이 큰 변화에 직면했다. 6년 만에 새 대표이사(최안섭 사장)를 맞이했다. 리더십 교체와 발맞춘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받는 변화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이 늘어난 것과 친환경·중국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이다.SK지오센트릭은 사업부를 대폭 줄이는 동시에 인력을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사업본부 내 플라스틱 재활용 부문은 폐쇄하고, 친환경 부문은 솔루션 사업본부로 편입됐다. 반면 기초 범용화학 부문은 CEO 직속으로 편제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을 전면 재검토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Material사업본부를 폐쇄한 것이다. 특히 폐플라스틱 사업개발담당부서를 조직도에서 지웠다. 관련 부서인 ECO Material사업부도 솔루션 사업본부로 이관되며 조직 규모가 줄어들었다. SK지오센트릭이 최근 친환경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11월 연 32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울산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를 착공했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고순도 PP 추출, 해중합 등 세 가지 공정과 관련한 설비를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총 투자비는 약 1조8000억원이다. 이 중 SK지오센트릭 몫은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내년 준공, 2026년 상업 가동을 목표했다.
하지만 SK지오센트릭은 부진한 실적에 공장 상업 가동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임한 이후 속도 조절 대상으로 꼽히면서다. 실제 SK지오센트릭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90억으로 지난해 영업이익(1937억원) 대비 부진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91억원을 기록했다.
지오센트릭생산본부는 화학생산본부로 이름을 바꿨다. 2021년 SK지오센트릭은 SK종합화학이라는 이름 대신 지오센트릭을 택하며 화학을 지우고 '지구 중심적'이라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다시 '화학'을 사용하며, 기존 범용화학 사업의 안정화를 꾀한다. Material사업본부 내 Basic Material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편제한 움직임과 일치한다.
전략본부도 경영기획실을 CEO 직속으로 넣으며 폐쇄했다. 이는 협업 강화 및 의사결정 속도 제고 등 소통 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으로 풀이된다. 특히 SK그룹이 리밸런싱(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추구한 운영개선(OI)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 내용이 골자다. 경영기획실장은 김용수 SK이노베이션 ESG 추진담당이 이날 새로 선임됐다.
SK지오센트릭은 중국 사업 효율성 제고에도 나섰다. 기존의 중국사업본부를 폐쇄하고 중국마케팅실은 솔루션사업본부로 재편했다. 아울러 중국경영기획실과 중국사업개발실은 '중국 RHQ'로 통합해 CEO 직속으로 넣었다. 사업구조 단순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다.
올 8월 SK지오센트릭이 중국 내 화학제품 판매법인을 하나로 합친 것도 이번 조직개편과 연결된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SK지오센트릭인터내셔널트레이딩 광저우를 SK지오센트릭인터내셔널트레이딩 상하이에 흡수합병 시켰다. 합병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올 하반기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는 등 친환경 투자의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CEO 직속 부서도 늘려 의사결정 속도을 높이고, OI 전략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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