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CEO 전진 배치…SK이노 '세대교체' 속도 SK이노 계열 중 2명에서 4명으로…그룹 이상민·김양택·류광민 등 40대 CEO 부상
정명섭 기자공개 2024-10-25 08:15:5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1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경영진, 젊은 경영자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는 때가 필요하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입니다."작년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기인사를 앞두고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당시 재계에선 주요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당시 계열사 사장에 신규 선임된 김양택 SK머티리얼즈 CIC 사업대표(1975년생), 김원기 SK엔무브 대표(1970년생),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1974년생),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1975년생) 등 1970년대생 CEO들이 다수 중용됐다.
기존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1970년생, 54세) △박진효 SK브로드밴드 사장(1970년생, 54세) △추형욱 SK E&S 사장(1974년생, 50세) △윤풍영 SK C&C 사장(1974년생, 50세) 정도가 젊은 리더십에 속했다.
이번 SK이노베이션 조기 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됐다. 신규 선임된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과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은 각각 1972년생(52세), 1975년생(49세)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계열사 CEO 중 1970년대생은 2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특히 이상민 사장은 장호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을 제치고 가장 젊은 SK이노베이션 계열 CEO가 됐다. 그룹 전체로 놓고 보면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과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과 함께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는 SK엔무브 근무 당시 냉난방공조, 전기차 윤활유 등의 신사업을 빠르게 안착시키는 등의 성장전략 재편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후문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젊은 리더십을 전면 배치해 도전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021년 인사에서 1974년생 추형욱 SK E&S 사장을, 2022년 인사에서 1975년생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을 승진시켜 주목받은 적이 있다. 두 인물 모두 당시 최연소 사장 승진자로 재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정기인사에선 1971년생인 송진화 전 사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대표에 깜짝 임명됐다. 당시 송 전 사장의 나이는 44세였다.
재계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능력 있는 인재라면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인사에서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SK그룹은 앞서 젊은 임원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직급체계도 손봤다. 2019년 8월 이후 임원의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이어지는 승진 인사도 사라졌다. 50대 임원이나 40대 임원 모두 같은 대우를 받는다. 젊은 임원들이 다른 임원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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