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MDS테크, 알파녹스 주주 돈 '자회사 자금 회수 투입'주주배정 유상증자 320억 조달, 70억 CB 조기상환 자금 활용
양귀남 기자공개 2024-10-30 08:20:5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DS테크가 알파녹스(옛 솔고바이오메디칼) 인수 후 무상감자에 이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1순위로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자회사인 MDS인텔리전스가 인수한 알파녹스 14회차 CB 조기상환에 자금 활용을 예고하고 있어 주주 돈을 자회사 자금 회수에 활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녹스는 324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방식은 주주우선공모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192억원은 운영자금, 132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알파녹스는 지난 6월 MDS테크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오고 있다. 이달 증권신고서 제출 전일 기준, MDS테크가 지분 15.05%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직후 10대 1 무상감자를 진행했고, 이어 주주들을 대상으로 324억원 자금 조달을 예고하며 회사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MDS테크는 지난 3월부터 알파녹스와 연을 이어왔다. MDS테크의 100% 자회사인 MDS인텔리전스가 70억원 수준의 알파녹스 14회차 CB를 인수했다. 이후 MDS테크는 알파녹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취득했다.
MDS인텔리전스가 인수한 CB는 주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으로 전환가액이 최저 조정가액인 5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알파녹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500원을 하회했다.
무상감자 이후 전환가액이 일부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가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 완료된 무상감자를 반영한 전환가액은 4010원이고, 최근 주가는 2600원대다. 사실상 MDS인텔리전스가 CB를 통한 차익 실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알파녹스도 투자설명서 상에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결정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70억원을 MDS인텔리전스가 인수한 CB 조기상환 자금을 활용하겠다고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알파녹스의 최대주주인 MDS테크가 알파녹스 주주 돈으로 MDS인텔리전스의 자금 회수를 돕는 셈이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사용 목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알파녹스는 1순위로 채무상환자금, 2순위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채무상환자금 중 53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 70억원은 14회차 CB 조기상환, 9억원은 13회차 CB 조기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MDS인텔리전스 입장에서는 알파녹스 재정상태 상 조기상환을 통한 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CB를 안정적으로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게 됐다. 알파녹스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06억원을 보유하고 있었고, 결손금은 286억원이 쌓여있었다.
현금 중 대부분은 최대주주인 MDS테크가 납입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상환을 위해 활용할 수 없는 자금이다. MDS인텔리전스가 조기상환을 청구한다고 하더라도 즉시 자금 회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MDS테크가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에 이어 자회사 자금 회수를 1순위로 설정하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MDS테크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만 475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안정적인 본업으로 꾸준히 흑자도 기록하고 있었다.
MDS테크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100% 참여를 예고했다. 배정받은 물량은 216만6521주로 약 4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MDS테크 관계자는 "MDS테크와 알파녹스의 자금조달, 집행은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MDS테크가 자금 지원이 가능하더라도 일방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며 "MDS테크도 상장사인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인이 있어 자회사 자금 지원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화큐셀 박승덕 사장, 복귀 4년만에 대표 내정
- E&F PE, 코엔텍 매각 개시…차주 티저레터 배포
- [i-point]신테카바이오, 중기부 ‘산학연 Collabo R&D’ 사업 선정
- 디지털 자격증명, 일상 속으로…전환 초읽기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KB증권 선두 고수 지속…NH증권과 경쟁 가열
- LG가 맏사위 윤관, 1심 패소 후 세무조사 또 받는다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연초 후 지속적인 성장세…대체투자 전략 선전
- '사금고 의혹' 포커스운용 "내부통제 재정비, 재발 없다"
- 신한운용 과기펀드, '정책성과·수익성' 균형 설계
- [Monthly Review/인사이드 헤지펀드]펀딩 경색 분위기, 1조 밑돈 신규 유입액
양귀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증&디테일]주주 도움 부족했던 알파녹스, 추가 자금조달 박차
- [유증&디테일]'투자자 교체' KS인더스트리, 신사업 추진 제동
- [i-point]미래컴퍼니, 북아프리카 신시장 개척 본격화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44억 기록
- [i-point]더바이오메드, 치주질환 조기진단 플랫폼 공동개발 MOU
- 채비, 인도네시아 Helio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MOU
- [i-point]엔에스이엔엠, FMC 만찬회서 '어블룸' 글로벌 비전 선포
- [i-point]더바이오메드, 수익구조 개선 본격화
- [유증&디테일]상장 후 첫 조달나선 씨이랩, 주주반응 '글쎄'
- [i-point]엔켐, 세계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 'CIBF 2025'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