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농협은행 런던, '정예 인력' 내세워 내년 지점 전환①주재원·현지 인력 각각 4명, 올해 진용 구축…인가·점포·시스템 준비 한창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0-28 12:37:10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 런던사무소는 영국 런던 시내의 한 대형 공유오피스에 위치해 있다. 올해 지점 전환을 본격 추진하면서 공유오피스를 구했고 새로운 점포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런던사무소 직원들은 직급과 직책에 관계 없이 한 사무실에 모여 일하면서 벤처기업을 방불케 하는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런던사무소는 이미 지점을 꾸린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소수정예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사무소장, 각각 HR·재무 업무에 정통한 두 팀장, 해외 근무를 염두에 두고 채용한 계장급 인력까지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현지에서 채용된 인력들도 주재원들이 하지 못하는 업무를 소화하며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한다.
◇농협은행 첫 유럽 권역 점포…내년 상반기 영업 개시 목표
농협은행 런던사무소는 2021년 8월 문을 열었다. 런던사무소는 유럽 진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점 인가를 추진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 진출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사무소 설립이 늦어졌고, 오픈 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점 전환 절차를 밟는 데 애를 먹었다.
런던사무소는 올들어 지점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당초 파견 인력 1명으로 사무소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올해 사무소장을 포함해 주재원을 총 4명을 늘렸다. 또 현지에서 4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해 전환 작업을 준비할 인력을 갖췄다. 현재 인가를 위해 영국 감독당국과 소통하는 단계로 점검 사항 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런던사무소는 이달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 제출 이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인가를 내주는 게 영국 감독 당국의 가이드라인이다. 감독 당국이 정한 자체적인 심사 기간이 존재하는 만큼 정해져 있는 만큼 예정된 타임라인에 따라 내년 1분기 인가, 2분기 영업 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은 크게 세 분류로 나뉜다. 1선 조직은 경영지원, 재무, 백오피스, 사업 역할을 하고 2선에서는 리스크와 준법감시에 집중한다. 3선은 내부 감사(Internal Audit)를 맡는다. 내년 사업 개시 전까지 인력을 추가 충원해 주재원을 5명으로, 현지 인력을 10명으로 늘려 지점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런던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하면 농협은행의 첫 유럽 권역 점포가 된다. 단기적으로 조달과 운용 측면에서 자생력을 갖춘 지점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IB, 심사, 자본시장, 파생 관련 데스크를 설치해 런던을 포함한 EMEA(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권역 사업까지 커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인사·재무·IT·준법감시' 다채로운 경력 조화
장덕진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장이 지점 전환 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장 소장은 과거 뉴욕지점에서 근무했고 본점으로 복귀해서도 글로벌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글로벌 현장과 본점 전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농협은행 최초의 유럽 권역 점포를 개설할 인물로 낙점됐다.
정현우 팀장과 권형식 팀장이 장 소장을 보좌한다. 정 팀장은 본점 인사팀에서 경력을 쌓았고 권 팀장은 종합기획부에서 일하며 재무 전문성을 쌓았다. 인사와 재무는 지점 설립 초창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업무다. 두 팀장은 한 팀이 수행해야 할 업무를 각각 홀로 해내며 지점 운영에 필수적인 기능을 갖춰나가고 있다.
입행 2년차인 이혜민 계장도 1명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글로벌 비즈니스 업력이 짧다보니 해외 지점에 파견할 인력풀이 제한적이다. 이를 고려해 글로벌 업무를 위한 역량과 의지를 갖춘 신입 행원을 별도로 채용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행한 주인공이 바로 이 계장이다. 이 계장은 지점에서 1년 근무한 뒤 런던사무소로 파견됐다.
현지 채용 인력도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심나영 대리는 코트라 영국 인턴과 새마을금고 근무 경력이 있다. 금융회사와 영국 현지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에 기여하고 있다. 오퍼레이션을 담당하는 김연옥 대리는 런던 한국계 은행 근무 경험이 있어 런던지점 운영 시스템 개설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김화성 IT매니저는 영국 현지 대기업에서 20여년 간 IT 관련 업력을 쌓았다. 런던지점에 IT 인프라를 구축하고 본점과 연동하는 업무를 한다. 영국인 러셀은 준법감시인이다. 영국 금융 당국에서 7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다. 지점 전환을 위해 현지 금융 당국과 소통해야 하는 현 시점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덕진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장은 "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한 사람 이상의 몫을 해주고 있고 좋은 분위기 속에 지점 전환을 준비 중"이라며 "주재원과 현지 채용 직원들이 조화롭게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고 지점 전환을 성공시켜 본점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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