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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중소기업 유럽 진출 지원, 소명 완수하겠다"②차윤호 기업은행 런던지점장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0-25 12: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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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기업의 유럽 진출이 활성화되면서 기업은행 런던지점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유럽 내에선 영국 런던에 유일하게 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 한국 기업 진출이 집중되는 폴란드에 사무소가 있지만 현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기능은 런던지점이 맡는다. 런던지점이 유럽에 나와 있는 한국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차윤호 기업은행 런던지점장(사진)은 런던지점의 역할이 한국 본점과 다르지 않다고 봤다. 한국 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제공을 핵심으로 꼽았다. 현재 추진 중인 자금 조달 강화와 IB, 외화 유가증권 거래 활성화도 같은 맥락이다. 조달 기능 강화, 수익원 다변화로 기반을 탄탄하게 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안정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임기 내 IB 데스크 설치"

차 지점장은 영국 런던 소재 기업은행 런던지점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은행 런던지점은 유럽 전역에 진출해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소명을 완수해야 한다"며 "본연의 역할인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호 기업은행 런던지점장

차 지점장은 올해 런던지점 취임 1년차를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 금융 지원 전진 기지 격인 런던지점에서 차 지점장의 역할은 영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금융업, 서비스업 중심인 영국보다 다른 유럽 국가에 진출하는 제조업체 고객을 지원하는 일이 더 많을 정도다.

특히 폴란드 사무소가 위치한 동유럽 에서 한국계 기업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런던지점이 폴란드 사무소를 관할하진 않지만 현지에 나와 있는 기업과 관계를 맺고 신규 대출을 제공하는 것도 차 지점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기존 고객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런던지점의 기업금융 취급액은 1억2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차 지점장은 "영국에는 각국의 중소기업 대출을 담당하는 국책은행이 다수 나와 있다"며 "다른 나라 은행과 마찬가지고 런던지점도 유럽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한국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를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한국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을 뒷받침하려면 기업은행 런던법인의 외형과 기능이 한층 보강돼야 한다는 게 차 지점장의 지론이다. 런던지점의 자금 조달 역량이 뛰어나고 탄탄한 수익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유럽 진출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제공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차 지점장은 3년 안팎으로 예상되는 임기 내에 IB 데스크를 설치하는 것을 지점 운영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은 런던지점이 딜을 소싱하고 본점과 연계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다. 앞으로 성과를 누적시켜 별도의 IB 데스크를 운영할 정도의 독자적 역량을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차 지점장은 "기업금융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하서는 IB 역량도 갖춰 투 트랙으로 지점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런던지점장 임기 중 본점과 논의해 데스크를 설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은행 런던지점

◇"수익원 다변화로 안정적 기반 확보"

외환 비즈니스도 런던지점의 주요 비즈니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런던지점은 본점 외환사업부와 연계해 유럽 지역 송금 중계 업무를 하고 있다. 내국수입신용장 업무를 하는 것도 런던지점의 역할이다. 관련된 사후관리까지 런던지점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년간 유럽 지역 송금중계업무를 통해 쌓은 노하우로 외화전문 필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해킹이 의심스러운 송금 건에 대해 필터링을 실시하고 연간 20~30건의 해킹 사례를 적발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의 존재로 기업은행 런던지점과 거래하는 영세 중소기업의 피해를 막는 교과도 있었다.

차 지점장은 "송금 중계 업무도 런던지점의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라며 "IBK BOX 해외진출 플랫폼을 활용한 기업 상담 및 대출 지원으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차 지점장은 단기적으로 수익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안정적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외화유가증권 거래와 유럽 진출 기업 마케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를 도모한다. 최근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동향에 발맞춰 유동성과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올해 남은 과제다.

차 지점장은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쌍돼 안정적인 자금 유동성 관리에 유의하고 있다"며 "장기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졌고 경기침체 가능성도 보여 보유여신 건전성 모니터링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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