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출사표/세아기술투자]세아그룹, CVC 설립으로 '신성장' 동력 찾는다①지난해 신기사 라이선스 확보, 설립 1년만에 정책 LP 공략…내년 AUM 1000억 정조준
이기정 기자공개 2024-10-31 09:04:36
[편집자주]
펀드레이징이 힘들어지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벤처캐피탈(VC)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신생 하우스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특히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의 증가세가 도드라진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CVC 수는 2013년 53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86개까지 증가했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일반 지주회사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이 혀용되면서 기업들의 CVC 설립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스타트업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품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 가운데 철강 섹터는 유독 CVC 설립이 많은 영역이다. 1997년 설립된 포스코기술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 세아기술투자가 탄생했고 올해 동국인베스트먼트가 출범했다.◇'사업역량 강화·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목표
세아기술투자는 세아그룹 내 사업역량 강화 및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만들어내기 위해 설립됐다. 당시 정부에서 CVC 설립을 적극 권장하고 있었던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지난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구성원은 외부와 그룹 출신을 적절하게 조합했다. 먼저 대표이사 공모를 통해 VC업계 출신의 김철호 대표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또 세아그룹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던 김재룡 본부장을 배치했다. 이후 외부에서 투자 심사역 2명과 관리역 1명을 뽑아 현재 5명이 투자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추가로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책임자를 더해 총 인원은 7명이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VC, LP(출자자)를 모두 거쳤다. 다양한 이력을 보유한 만큼 다방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본부장의 경우 포스코,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 등을 거쳤다. 지주사 포트폴리오 관리와 다양한 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조직은 투자운용본부와 경영관리본부로 구분되며 △투자심의위원회 △회수심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딜을 발굴한 심사역이 투자부터 회수까지 모두 담당하는 구조다.
세아그룹은 CVC에 △ESG 역량 강화 △약점 극복을 위한 솔루션 확보 △그룹 핵심 사업 강화 △새로운 사업 발굴 △투자업계 네트워크 확보 △타 계열사 투자 활동 보조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략적·재무적 투자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통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세아기술투자는 이중에서도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기업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스타트업과 협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를 위해 폐타이어 리사이클링 기업 엘디카본, 폐수 처리 솔루션 스타트업 삼정개발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세아기술투자 관계자는 "전략적 투자와 재무적 투자 성과를 모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는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주로 발굴하고 있지만 재무적 투자가 그룹의 새로운 사업 영역 진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펀드 5개, 블라인드펀드 2개 운용…업계선 '컨소시엄' 전략 고평가
세아기술투자는 설립 초기부터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투자를 진행했다. 그룹 계열사와 외부 기관이 주요 출자자(LP)다. 결성 펀드로는 △세아-KAI ESG신기술투자조합 △세아 ESG신기술투자조합 △세아-블리츠 미래환경 투자조합 △세아 스마트솔루션 투자조합 △세아 K웨이브 신기술투자조합 등이 있다.
올해에는 정책 LP 출자사업에 선정돼 두개의 블라인드펀드를 만들었다. 먼저 코스닥 상장사 에스엔에스텍의 CVC인 에스앤에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통해 모태펀드 지역혁신 벤처펀드 대구·제주·광주 분야 출자사업을 따냈다. 이를 통해 약 380억원 규모의 '세아 에스앤에스 2024 지역혁신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최근에는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모태펀드 '부산미래성장벤처펀드' GP 자격을 얻어냈다. 모태펀드로부터 100억원을 확보해 334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대부분의 펀드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신생사가 실질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선 후 1년만에 정책 출자사업을 따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업계에서는 모기업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트랙레코드가 우수한 동맹을 찾은게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아기술투자 관계자는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800억원 규모로 내년 추가 펀드를 만들어 1000억원을 넘는게 목표"라며 "펀드 결성이 최근 마무리된 만큼 투자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프로젝트펀드 결성 등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며 "투자 기업은 모회사와의 사업 협력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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