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출사표/트리거투자파트너스]금투업계 어벤저스 5인 뭉쳤다…'슈퍼 루키' 예고①1월 LLC형 설립…1년만에 농금원 출자사업 연속 선정, 경쟁력 입증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02 08:43:53
[편집자주]
펀드레이징이 힘들어지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벤처캐피탈(VC)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신생 하우스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벤처투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등록된 VC는 창업투자회사 10곳, 신기술 3곳, 유한책임회사(LLC)형 VC 2곳, 기타운용사 5곳 등 총 20곳이었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올해 1월 탄생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이다. 금융투자업계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보다 자유로운 투자를 해보고자 합심해 설립했다. 하우스는 약 8개월만에 정책 기관 출자를 받아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면서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트리거투자파트너스의 강점은 투자업계에 오랜시간 몸 담고 있었던 구성원들의 역량이다. VC부터 사모펀드(PE), 증권사, 회계법인, 기업 등 출신이 다양하다. 특히 출자자(LP) 네트워크가 상당해 펀드 결성 과정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두개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통해 운용자산(AUM) 3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내년 AUM 1000억원을 달성하고 빠른 시일 내 업계에서 인정받는 하우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3개 펀드 결성, 1개 조합 결성 임박…내년 모태펀드 '도전장'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자본금 약 5억원으로 설립됐다. 구성원은 부회장과 심사역 5명, 경영관리팀장 1명 등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대법원 등기소에 등록된 등기이사는 임정민 이사 한명이다. 다른 구성원들 역시 대부분 회사 지분 일부를 보유한 유한책임사원(파트너)로 회사에 몸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회사의 파트너는 총 6명이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석훈 파트너를 포함해 서원일 대표(사진), 이정민 부대표, 임지훈 이사, 백정민 이사, 석경호 이사 등 심사역 5명이 모두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가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프로젝트펀드 2개와 블라인드펀드 1개다. 프로젝트펀드는 2개의 규모는 각각 50억원, 20억원이다. 제약 스타트업 '씨엘팜'과 음향기기 기업 '제이디솔루션'에 각각 투자했다.
블라인드펀드는 지난 4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정기 출자사업 블루푸드테크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결성했다. 펀드 규모는 약 202억원으로 NBH캐피탈과 함께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 회사는 이달 농금원 2차 추가 출자사업 반려동물 분야 GP로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회사의 투자 전략은 특정 섹터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후 투자 기업이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생각이다. 또 시장 수요가 충분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하우스는 올해 정책 LP 출자를 받은 기세를 이어 내년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 루키 계정과, 지역 관련 출자사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또 올해에는 농림수산 관련 펀드가 많았는데 내년에는 세컨더리, 스케일업 등 투자 단계별 펀드를 조성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서원일 트리거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남들이 잘 모르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딜소싱 능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라며 "중기부 계정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계정 출자사업에 도전해 투자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LP들과는 관련 분야 펀드 결성을 위한 사전 합의가 어느정도 마무리됐다"며 "지자체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펀드 결성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탈부터 증권사까지 출신 다양…업계 네트워크 최대 강점
회사의 강점은 다양한 분야에 강점이 있는 심사역들의 역량이다. 먼저 서원일 대표가 삼일회계법인, 폴라리스프라이빗에쿼티, SGC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회계법인과 PE, VC 경험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투자업계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부대표인 이정민 파트너는 스닉픽인베스트먼트, 수앤파이낸셜, 코나아이파트너스, 삼일회계법인, 시몬느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후기 투자 분야에 강점이 있고 회계법인 출신인만큼 딜 분석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사 직급의 파트너는 총 3명이다. 먼저 코스넷기술투자, 에이도스파트너스 출신의 백정민 파트너가 근무하고 있다. 하우스는 대전에도 별도로 지사를 두고 있는데 백 파트너가 현지에서 딜 발굴을 담당하고 있다.
임지훈 파트너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을 거쳤다. 금융업계 네트워크가 상당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VC업계 인맥도 넓어 다방면에서 회사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석경호 파트너는 메리츠증권, JB자산운용, 액셀러레이터(AC) 폴라리스이노베이터 등에서 근무했다. 초기 투자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고 딥테크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우스가 설립 1년이 되지 않은 LLC형 VC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트너 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실제 대부분의 LLC형 VC의 파트너 규모는 5명 이내인 경우가 많다. 특히 AUM 규모를 생각하면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라인업을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LLC형 VC는 구성원들이 지분 소량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을 가진 파트너는 많지 않다"며 "투자업계 베테랑 5명이 모였다는 것만으로 일반적인 AUM 1000억원대 수준의 하우스 규모를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심사역 역량을 십분 활용해 외형 확장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서 대표는 "심사역 각각의 역량이 뛰어나 이미 상당히 많은 기업에 투자했고 LP들과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특정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프로젝트펀드 결성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성장에 자신이 있다"며 "투자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면 블라인드펀드 결성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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