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지넷, Road to IPO]성장 핵심 전략 'M&A·글로벌 진출'…타임라인 '빠듯'⑥사업 영토 늘려 '라이프스타일' 종합 플랫폼 도약 목표…1순위 타깃 '베트남'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02 08:45:28
[편집자주]
인슈어테크 기업 아이지넷이 기업공개(IPO)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신설한 사업모델 특례상장 트랙의 1호 상장사 타이틀 획득을 꾀하고 있다. 다만 대내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권 교체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나날을 이어가고 있다. 또 앞서 상장에 도전했던 핀테크 기업들도 저마다의 이유로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아이지넷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험대리점(GA)과 협업 △글로벌 진출 △자회사 외형 확대 등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더벨이 IPO 완주를 위한 아이지넷의 핵심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지넷의 성장 핵심 전략은 서비스 영역 확대와 보험대리점(GA) 인수, 글로벌 시장 진출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국내 보험업계 성장이 둔화돼도 지속 성장이 가능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이번 기업공개(IPO)에서 확보한 자금 역시 대부분 이를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는 연구개발(R&D)을 통해 보험 진단 및 추천 플랫폼 '보닥'의 고도화를 꾀하고 있다. 또 국내 GA 인수를 추진하고, 베트남 현지 인슈어테크 기업과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지넷이 공모 전부터 이미 신사업 일부를 추진해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포인트로 꼽힌다. 다만 2026까지 모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타임라인이 빠듯한 편이다. 회사는 선제적으로 준비에 나선만큼 빠르게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신사업 개발비 48억 투입…국내 GA 인수로 '외형 확장' 도전
아이지넷은 상장을 통해 총 120억원(공모가 희망밴드 하단 기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약 118억원이다. 이중 운영자금으로 약 73억원을 사용하고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4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운영자금은 연구개발비(25억원)와 신사업개발비(48억원)로 구분된다. 먼저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보닥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구체적으로 '보험약관 정형화 솔루션'과 '인공지능(AI) 보험상담사' 기능을 보닥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사업과 관련해서는 보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라이프케어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회사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향후 보험금 청구대행과 마인드케어 등으로 서비스 분야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아이지넷은 "이미 신사업과 관련한 매출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타사와 연계를 통해 이룰 계획이기 때문에 난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보닥의 신규 고객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구매 및 상조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회사가 서비스를 다각화하면 기존 고객들의 구매 전환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지넷의 또 다른 성장 전략은 플랫폼 고객 확대다. 현재는 보닥을 이용하는 고객을 자회사인 더파트너스로 한정하고 있다. 향후에는 다른 GA와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으로 확보하거나, 직접 소규모 GA를 인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공모자금 중 20억원을 투입해 인수합병(M&A)을 준비하고 있다. 대상은 중소 GA나 GA에 소속돼 있는 설계사 조직이다. 현재 설계사 조직 2곳 및 중소형 GA 1곳과 M&A와 관련한 비용을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
아이지넷은 "GA 지분투자를 통해 제 2의 더파트너스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모든 M&A 절차가 끝나면 플랫폼 이용 고객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 설립…2026년까지 목표치 달성 '포부'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는 아세안 지역을 첫 공략지로 낙점했다. 타깃하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회사는 베트남이 시장 개방에 가장 적극적이고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약 1억명의 인구 가운데 생산 인구가 70%에 달한다. 이 때문에 보험 시장이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베트남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각각 26.8%, 10.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이지넷은 이미 베트남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메디치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치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후 공모자금 약 25억원을 투입해 현지 TPA(보험사를 대리해 소비자의 보험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를 2곳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지넷은 "지난 1월부터 메디치와 함께 베트남 보험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며 "메디치의 상품 설계 및 현지 마케팅 역량과, 아이지넷의 플랫폼 구축 및 운영 노하우가 합쳐지면 충분히 시장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성장 플랜을 2026년까지 모두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까지 보험금 청구대행 서비스와 보상 문의 서비스, 장례비 조회 서비스 등의 도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마인드케어 사업 진출은 내년 1분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내 GA 인수합병은 내년까지 모든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메디치와의 조인트벤처는 내년 6월 설립할 예정이다. 이후 2025년까지 현지 법인 인수와 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해 2026년에는 서비스 출시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아이지넷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이 마무리되면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단기간 성장에 집중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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