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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 "OLED 글로벌 소부장 기업의 꿈 이루겠다"소재·장비업체 인수 본격화, 인도시장 확대 '출사표'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01 08:04: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품뿐만 아니라 소재, 장비 분야를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OLED 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종합 소부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이사


탑런토탈솔루션은 고객사와의 해외 동반 진출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온 전장 부품 생산 기업이다. 박 대표의 부친 박용해 회장이 탑런토탈솔루션의 전신 동양산업을 설립해 처음으로 LG그룹과 연을 맺었다.

이후 LG그룹이 협력사들과 함께 해외 진출을 결정하며 탑런토탈솔루션도 자연스레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1기(1996년~2007년), 2기(2007년~2013년), 3기(2013년 이후)에 걸쳐 수많은 부품사들이 해외로 향했다. 옥석이 가려지는 과정에서 탑런토탈솔루션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현재는 베트남, 중국, 폴란드, 미국,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LG그룹의 파트너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로 임직원들의 헌신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최정예 인력으로 1기 주재원을 꾸렸고, 한국 본사에서 3~4년간 중국, 베트남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며 "해외 진출이 결정될 때마다 육성 인력을 해당 국가에 바로 투입한 덕분에 현지에서 수월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관점에서 보자면 차량 디스플레이의 핵심인 LCD 백라이트에 대한 노력에 힘쓴 점, pOLED 관련 부품 비즈니스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낸 점을 성공 비결로 꼽고 싶다"고 말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이달 1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디스플레이용 소재,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부품 업체 지분인수와 R&D 시설 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26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투입하고 내년 수도권에 R&D센터를 설립해 ODM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OLED가 대세가 될 텐데 현재 탑런토탈솔루션의 사업 영역은 부품에 국한돼 있다"며 "소재, 장비사업 진출을 위해 처음부터 인력을 육성해 경험을 쌓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이라 판단해 경영권 인수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확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면 현재의 탑런토탈솔루션을 지주사 탑런토탈솔루션홀딩스로 남기고 인수한 기업들을 자회사로 운영하는 그림도 구상 중이다.

상장 이후 실적 성장도 자신했다. 박 대표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매년 5%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소재, 장비 업체 지분 인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으로,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연결 실적으로 포함될 경우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주력 생산 아이템인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속 확대되며 중국 남경과 베트남 법인에서 생산 중인 차량용 BLU 매출이 성장했다"며 "해당 사업이 향후 탑런토탈솔루션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아이템인 IT·모바일 부품 생산이 최근 3년 사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자체 개발한 일체화 공정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부품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극한의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속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LG그룹에 편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기준 탑런토탈솔루션 전체 매출의 82.1%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발생했다.

박 대표는 "특정 고객사 매출 비중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최근 2년 사이 R&D 연구 인력을 대거 채용해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글로벌 자동차 부품 회사 콘티넨탈(Continental)의 BLU 부품 수주로 신규 고객 확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점진적으로 더 많은 글로벌 전장 부품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목표 시장으로는 인도를 언급했다. 2017년 인도 법인(TOP RUN AUTOMOTIVE INDIA)을 설립해 현대모비스,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기아 1차 부품사들과 비즈니스를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아직 TRTS 지분은 40% 수준이지만 향후 인도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추가 지분을 확보해 연결 자회사 편입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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