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품은 '인바이츠 생태계' 분석]"유전체 데이터 대량 확보, 이젠 '수익사업' 스마트시티"신용규 인바이츠생태계 의장 "CG인바이츠 중심 역량 집결, 플랫폼 비즈니스 발판"
한태희 기자공개 2024-11-07 09:59:39
[편집자주]
1세대 바이오텍 크리스탈지노믹스(CG인바이츠)를 품으며 제약바이오 시장에 존재감을 알린 '인바이츠 생태계'. 유전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전 주기를 담당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게 핵심 목표인 일종의 그룹사 개념이다. 재계선 생소한 '생태계'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수평적인 관계 속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인바이츠 생태계가 그리는 비전과 목표 그리고 그 안에서의 CG인바이츠의 역할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바이오도 이제 돈 벌 때 되지 않았냐고 이야기합니다. 연구기관이나 R&D(연구개발)센터가 아니라 주식회사잖아요. 밸런스된 사업 전략과 경영 관리가 같이 가줘야 합니다. 개인 맞춤형 데이터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가치사슬의 완성이 핵심입니다."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가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를 인수하며 인바이츠생태계에 편입한 지 약 1년 5개월. 인바이츠생태계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CG인바이츠를 구심점으로 생태계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PMI 작업과 함께 밸류업을 위한 수익화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계열사 헬스커넥트가 이끄는 ICHMS(Integrated City Healthcare Monitoring System)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이 핵심이다. 자체 개발 중인 항암 백신 등 신약이 활보할 수 있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더벨은 신용규 인바이츠생태계 의장(사진)을 만나 구체적인 사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수집과 분석에 그치는 유전체 사업? 수익화에 쏠린 눈
인바이츠생태계는 작년 7월 CG인바이츠를 인수한 뒤 비핵심 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방향이 다른 불필요한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재원을 마련하고 유전체 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목적이다.
신 의장은 "결국 디지털헬스케어, 유전체 쪽으로 시장이 움직일 텐데 헬스커넥트, 바이오코아,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사업부였던 인바이츠까지 이를 담을 그릇이 필요했다"며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를 생태계로 편입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신 의장은 유전체 사업 분야에서 과학자와 경영자 간 유기적 협력을 통한 실질적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유전체 수집과 분석에 그치는 게 아니라 생활 또는 임상 데이터와 융합시킨 하나의 수익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신 의장은 "바이러스 등 클리니컬 데이터에 의해 병에 걸릴 확률이 10%라면 30%는 유전적 요인, 60%는 생활 습관에 의해 발생한다"며 "10%, 30%, 60%가 적절히 융합되어 있어야 가장 예민하고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장에 따르면 클리니컬 데이터는 건강검진, 생활습관 데이터는 기초적인 문진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개개인의 유전체 데이터를 파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개인 맞춤형 데이터를 융합하는 데 있어 게놈 데이터 확보를 핵심으로 지목한 이유다.
신 의장은 "제주 5만 게놈 프로젝트를 하면서 암 11개를 포함한 35개 질환과 50개 중질환 데이터를 전부 융합시켰고 현재 예측 정확도가 7~80% 수준까지 와 있다"면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연구 개발에도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헬스케어는 도시 필수 인프라"…플랫폼 내 상품 탑재 속도
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정확도가 높은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결국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신 의장은 코로나19 당시 계열사 헬스커넥트가 서울대병원과 진행했던 노인 대상 생활치료센터 사업에서 해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신 의장은 "코로나19 당시 서울대병원이 서울 노원과 경북 문경에 생활치료센터를 열었다"며 "헬스커넥트가 휴대폰 앱에 블루투스를 연동해 산소 포화도를 포함한 호흡기 상태를 모니터링했고 수면 중 무증상에서 중증로 전환한 환자를 잡아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사태를 고려할 때 디지털헬스케어에서 단순한 의료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찾았다.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 인프라 사업이라는 의미다. 도로, 철도, 항만, 하수도와 같이 도시에 필요한 핵심 기반시설이 될 거라는 얘기다.
신 의장은 "코로나19 당시 경험으로 LG CNS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종, 부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울산을 비롯해 제주 헬스케어타운도 관리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도시 주민들에게 헬스케어 시스템을 깔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고 말했다.
헬스커넥트가 참여한 '더 인(人) 컨소시엄'은 주관대표사 LG CNS를 필두로 12개 사로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 현대건설, 한양, SK에코플랜트, LG헬로비전, 휴맥스 모빌리티, Korea DRD, 윈스, 엔컴, 이에이트 등이 구성원이다.
신 의장은 "유전체부터 디지털 헬스케어가 도시 인프라에 깔리는 시점을 보고 있다"며 "헬스케어를 접목할 인프라스트럭처(기간시설) 사업은 이미 지난 100년간 갖춰진 모델이 있다"며 "발전소, 도로 등 이미 존재하는 수익 모델로 들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스마트시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본다면 필요한 헬스케어 상품들을 자유롭게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 불면증 등 디지털 치료제를 공급하고 도시 인구의 트래픽을 활용해 수익화할 수 있다. 항암 백신 등 자체 치료제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 의장은 "자체 개발 중인 항암 백신의 경우 최근 PoC 분석이 마무리됐고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유전체 알고리즘 기반 mRNA 플랫폼으로 대장암, 폐암, 희귀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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