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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CEO 보상 분석]컴투스, 송병준 의장 '리더십'에 확실한 보답CEO 아니지만 경영 영향력 절대적, GSO 역임하며 장기 성장까지 도모

황선중 기자공개 2024-11-07 09: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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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루 만에 24% 폭등했다. 똑같은 회사여도 CEO가 누구냐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유능한 CEO를 품기 위해 매력적인 보상 장치를 갖추는 작업은 사실상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더벨은 CEO 보상 정책을 중심으로 회사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오너인 송병준 이사회 의장의 경영 영향력이 절대적인 편이다. 최고경영자(CEO) 대신 글로벌전략책임자(CSO)라는 직책을 달았을 뿐 여전히 치열한 경영 활동으로 회사의 외형을 꾸준히 키워가고 있다. 컴투스는 그런 송 의장에게 확실한 보상으로 답하고 있다.

◇컴투스 최고 연봉자는 송병준 의장

송병준 의장은 매년 컴투스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인물이다. 송 의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총액은 20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모두 기본급이었다. 회사의 경영을 책임졌던 이주환 전 대표 보수총액(5억4300만원)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이 대표는 기본급으로 3억4300만원, 성과급으로 2억원을 받았다.

송 의장은 컴투스를 넘어 그룹 전반을 지배하는 오너다. 1976년생 서울대 전기공학부 출신인 그는 서울대 창업 동아리 초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2000년 '게임빌'을 창업했다. 게임빌은 모바일게임 <놈>, <게임빌 프로야구>, <물가에 돌튕기기>, <제노니아> 등을 흥행시키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컴투스는 게임빌의 가장 강력한 경쟁사였다. 컴투스는 1975년생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박지영 대표가 1998년 설립한 회사다. 모바일게임 <미니게임천국>, <컴투스 프로야구> 등이 대표작이다. 컴투스와 게임빌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팽팽했던 줄다리기가 끊어진 시점은 2013년 12월이다. 박지영 컴투스 창업주가 회사의 경영권을 경쟁사인 게임빌에 넘기고 떠난 것이다. 그때부터 게임빌이 컴투스 최대주주가 됐다. 송병준→게임빌→컴투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2021년 11월엔 게임빌이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변경하면서 지금의 형태가 됐다.

◇CEO 아니지만 경영 영향력 절대적

컴투스는 송 의장의 경영 아래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일례로 송 의장이 컴투스 대표직을 맡던 2013년 매출(연결)은 81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송 의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은 2021년 컴투스 매출은 5586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몸집을 8년 동안 7배 가까이 키운 것이다. 벤처기업이던 컴투스를 중견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송 의장은 2021년 3월 컴투스 경영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여전히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선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직을 역임하며 최종 의사결정권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전략책임자(GSO) 직책까지 맡으면서 컴투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 전략까지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송 의장은 단지 최고경영자(CEO)라는 직책만 내려놨을 뿐 여전히 컴투스 경영상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투스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매출 739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의 59.6%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송 의장은 회사의 전문경영인들보다 더 많은 보수를 수령하는 것이다.


물론 막중한 권한 만큼 책임도 적잖은 편이다. 일례로 컴투스는 2022년 매출 성장을 이뤄냈지만 적자라는 '옥에 티'도 남겼다. 이로 인해 송 의장은 지난해 한 푼의 성과급도 받지 못했다. 이주환 전 대표가 장기성과급 명목으로 성과급 2억원을 수령한 것과 대비된다. 송 의장의 보수가 공개된 2015년 이래 성과급이 끊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주가가 성과급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컴투스 주가는 2021년 11월까진 장중 최고 18만3300원까지 올랐으나 그때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장중 최저 3만455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주가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면서 4만5000원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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