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수익성 저하' 주택건축사업본부, 팀 조직 통·폐합영업이익률 3.3%, 두드러진 임원 감축 불가피
전기룡 기자공개 2024-11-13 07:32:11
[편집자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체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너가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약속한 독립 경영 보장 기간이 만료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대규모 감축을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도 중흥그룹의 책임경영과 맞물려 이뤄졌다. 더벨은 중흥그룹 체제가 본격화 되는 대우건설의 주요 인사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조직개편과 함께 주택건축사업본부의 임원진 규모를 대거 줄였다. 주택건축사업본부가 급등한 원가율로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재정비했다. 기존 기계설비기술팀과 전기통신기술팀, 기계전기CM팀으로 구성됐던 기술 조직을 재편한 배경에도 효율성이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일(11일) 조직개편과 함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19명의 상무A·B 승진자가 배출된 반면 임원 29명은 임기 만료를 통보받아 짐을 쌌다. 전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우건설 대표로 내정한데 이은 후속인사로 풀이된다.
사업본부별로는 주택건축사업본부의 감축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퇴사 대상이 된 29명 가운데 9명이 주택건축사업본부 소속이다. 주택건축사업본부 출신인 박병철·도정훈·송호준·김상준·백성호 책임이 정기 임원인사를 맞아 상무B로 승진했으나 전체 규모는 기존 26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떨어진 수익성이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주택건축사업본부는 대우건설이 '주택 명가'로 불리는데 기여해 왔다.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3조4754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65.5%를 책임졌다. 뒤를 이은 토목사업본부(1조884억원·20.5%), 플랜트사업본부(5684억원·10.7%)와 격차가 상당하다.
다만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주택건축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3.3%에 그쳤다.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토목사업본부(2.9%)와 유사한 수준이다. 플랜트사업본부(9.6%)는 물론 국내외 투자개발과 투자자산 매입운용 등을 영위하는 기타부문(5.1%)보다도 떨어진다.
급등한 원가율에 발목을 잡혔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건비에 해당하는 외주비와 용역비, 복리후생비 위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과 맞물려 숙련된 외국인 노동력이 고국으로 돌아간 게 원인으로 언급된다. 원자재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어 신규 사업도 추진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까지는 '그랑르피에드'를 포함한 7개 사업장에 임원급 현장소장이 배치된 상태였다. 이와 달리 올해 들어서는 임원급 현장소장이 이름을 올린 사업장이 '블랑써밋74', '백운호수푸르지오숲속의아침', '강남데이터센터' 등 3곳에 그친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의 채산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임원 감축과 함께 산하 조직도 손봤다. 중복된 업무를 통·폐합하는 방식을 통해 기계설비기술팀과 전기통신기술팀, 기계전기CM팀으로 구성됐던 기존 조직을 주택건축기계설비팀과 주택건축전기통신팀으로 재편했다. 그 결과 18개로 구성됐던 산하 팀 조직은 17개까지 줄어든 상태다.
대우건설의 주택건축사업본부는 전용수 전무가 이끌고 있다. 1970년 11월생인 전 전무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주택건축사업실장과 주택건축사업3팀장 등을 역임했다. 정기 임원인사가 아닌 올 4월 이뤄진 수시인사를 통해 전무로 승진한 부분은 특이점이다. 전무 승진과 맞물려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자리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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