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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3년 허니문 종료, 미등기 임원 19% 감원전무 3명 포함 29명 해임 통보, 토목사업본부장 교체…오너가 김보현 대표 취임 인선 풀이

신상윤 기자공개 2024-11-11 15:26:06

[편집자주]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체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오너가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약속한 독립 경영 보장 기간이 만료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대규모 감축을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도 중흥그룹의 책임경영과 맞물려 이뤄졌다. 더벨은 중흥그룹 체제가 본격화 되는 대우건설의 주요 인사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사에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오너가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한 가운데 기존 본부장급을 포함해 30명 가까운 임원이 퇴사 명단에 올랐다. 대우건설에 약속했던 독립 경영 종료를 앞두고 조직 전면을 대대적으로 수술대에 올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김용해 토목사업본부장(전무)을 포함해 임원 29명에게 임기 만료를 통보했다. 지난 5일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 데 이은 후속 인사다.

본부장급 임원으로는 김 토목사업본부장을 포함해 이용희 재무관리본부장(전무)과 김영일 안전품질본부장(전무)이 포함됐다. 이 재무관리본부장은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재무관리본부와 안전품질본부는 이번 인사와 맞물린 조직개편에서 각각 재무관리실과 안전품질실로 축소돼 전략기획본부 산하로 재편됐다.

본부별로는 주택건축사업본부의 임원 해임 규모가 가장 크다. 심성보 상무A를 포함해 9명이 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목사업본부는 본부장을 포함해 5명 임원이 임기가 만료됐다. 신임 토목사업본부장으론 심철진 조달본부담당임원(상무B)이 내정됐다. 플랜트사업본부도 박광재 상무A를 포함해 5명이 짐을 싼다.

안전품질실로 개편될 안전품질본부는 김 전무와 함께 2명의 임원이 해임됐다. 전략기획본부와 재무관리실로 바뀔 재무관리본부도 각각 2명의 임원 임기가 만료됐다. 그 외 법무지원실과 해외사업단에서도 각각 1명의 임원이 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말 대우건설 미등기 임원이 85명임을 고려하면 34.1%에 해당하는 구조조정이 이뤄진 셈이다. 앞서 SK그룹 건설 계열사 SK에코플랜트가 20% 넘는 임원을 감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인적 쇄신 규모가 더 크다. 다만 이날 대우건설 신임 임원으로 13명이 승진하면서 전체 미등기 임원의 숫자는 69명으로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말과 비교하면 미등기 임원의 숫자는 18.8% 줄었다.

중흥그룹은 2021년 하반기 대우건설 인수를 앞두고 대우건설노동조합과 협상해 인수 종결일 기준 3년간 독립 경영을 보장했다. 별도 법인 및 사명 유지와 대우건설 임원 중에서 대표이사 선임, 집행임원 선임 시 대우건설 외 인력 선임을 50% 이내로 제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올해 연말까지였던 대우건설의 독립 경영은 최근 오너가인 김 총괄부사장의 대표이사 내정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번 대우건설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앞두고 중흥그룹 편입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배경이다.

전무급 임원 변화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엔 전무급 임원이 7명으로 운영됐었다. 다만 이번 임원 인사와 맞물린 조직개편에서 재무관리본부와 안전품질본부에 변화가 생기면서 축소될 전망이다. 해임 통보를 받지 않은 전무급 임원은 손원균 전략기획본부장과 조승일 플랜트사업본부장, 전용수 주택건축사업본부장, 한승 해외사업단장 등 4명이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편입 3년을 채운 가운데 지난해 공식 취임한 정원주 회장 체제에서 본격적인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여기에 가족관계인 김 총괄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인 만큼 중흥그룹의 시각에서 새롭게 선발할 임원들 중심으로 손발을 맞춰갈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후 3년간 일종의 허니문 기간을 가져왔다"며 "이번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은 중흥그룹 중심으로 경영이나 운영을 꾸려가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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